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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여행

오와쿠다니의 검은달걀

트루비옹 2015. 8. 10. 08:57

 

 도시의 품을 떠나 대자연의 품으로

 

 도시도 물론 좋았지만 나는 자연이 더 좋더라~ 자연의 품으로 이동! 하코네로

 

 

 

 도쿄의 중심부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지나왔다. 산 속에 놓인 기다란 도로를 지나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시나무 숲도 지나고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이는 들판도 지나서 산꼭대기까지 다다랐다. 이곳은 바다인가? No! 칼데라호! 벌써부터 느껴지는 고산의 서늘함이 으스스하다. 이곳이 바다일지도 모른다는 착각과 함께 해적선처럼 보이는 배를타고 스르르~ 물 위를 미끄러져 갔다.

 

 

 

 오와쿠다니 계곡. 저 멀리 보이는 높기만 한 후지산(내 생에 첫 3,000m이상 되는 산). 산 중턱에 구름이 걸쳐 있는 것이 멋있었다. 살면서 한 번 쯤 구름을 내려다 보고 싶은 욕심이 갑자기 생겼다. 저기 우뚝 솟아 있는 후지산의 정상을 보면서 언젠가 꼭 하늘을 내려다 보리라는 굳은 다짐을 했다. 후지산이 아니더라도 꼭.

 

  

 

 새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오와쿠다니 계곡에 다다르면, 코를 찌르는 듯한 유황냄새와 함께 후끈후끈한 열기도 느껴진다. 해발 1,050m 지점에서 자연이 또 하나의 경이로움을 연출해낸다. 모든 것들이 전에 결코 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것들이다. 마치 성이 난 것 같다. 지옥의 계곡이라 불릴만 하다.

 

 

 

 7년의 젊음을 준다는 쿠로다마고(黑卵). 물론 이보다 더 대단한 거짓말은 없겠지만, 여행객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한 번 쯤은 속을 필요가 있다. 당시 21살이었던 나는 무려 네 개나 먹었는데, 나는 -7살이 된 것인가? 생을 초월하였도다.

 

 

 

 마치며


 대단한 곳이었다. 처음이라서 그랬겠지만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여행의 참맛에 길들어질까 두려웠고, 한편으로는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았기 때문이다. 이번 해외 IT연수를 통해서 한가지 확실하게 느꼈던 것은 일본에 대한 많은 편견과 선입견들이 '호감'으로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 한번쯤 다시 찾아오고 싶은 나라,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나라로 바뀌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여행이란 게 이런가 보다. 바뀔 수 있는 기회. 과거 역사적인 면만을 두고 볼 때 우리나라가 겪었던 치욕은 백번을 죽었다 깨어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다. 원래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였다. 꼭 다시 한 번 가야겠다(그래서 2015년 8월에 다시 간다!). 도쿄만 하더라도 수만가지 색깔인데, 다른 곳은 어떠할까. 나가사키에서는 짬뽕을, 훗카이도에서는 대게를 먹고, 후지산에서 구름을 내려다 보는 날이 과연 올까. 난 내가 반드시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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