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감정에 타협을 대입하지 말 것' 2014년 가을 쯤이었나. 지금 보고 있는 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레터스 투 줄리엣이라고 대답했다. 멜로영화 정도로만 생각했던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12월 31일, 2016년의 마지막 날. 영화의 장르도 모르고 어떤 영화인지도 몰랐기에 마치 블라인드 시사회에 초청받은 기분이었다. 제목으로 미루어봐도 멜로영화인 줄 지레짐작할 수 있었지만 솔직히 기대를 안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를 시작한 후에는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 것도 잊은 채 영화에 집중하느라 방 안의 모든 불을 끄고 주인공의 한 마디 한 마디를 귀담아 들었다. 게다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를 처음 만나서 그랬는지(어떻게 생긴지도 몰랐다) 더 신선했던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코를 제외한 나의 모든 감각을 자극했던 영화' 엠마스톤이 여주인공(그웬 스테이시 역)으로 나오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결말 장면을 보던 나의 대사가 생각이 난다. "죽지마... 제발...아... 안돼ㅠㅠ" SF영화에서 그토록 내 감정을 싣고 결말의 혹독함에 못이겨 한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엠마스톤이 날 그렇게 만들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야 엠마 스톤이 여주인공인 걸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행복이 넘치는 미소와 반짝이는 금발, 그리고 여자치곤 약간 저음에 속하는 목소리이다. 영화 킬 빌에서 빌이 금발에 미쳐있었던 이유도 어느 정도 납득은 간다. 하얀 피부라서 그런지 금발이 유난히 돋보인다. 거기에 녹색 홍채라니.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다. 어메이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