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피곤함은 뒤로하고 오늘도 이른 아침에 잠을 깼다. 어제 미리 사 둔 오니기리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여기는 왜 주먹밥조차 맛있는 것인가... 원래 오늘 아침일정은 여유있게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 근처에 있는 스미요시 신사로 산책을 가려고 했다. 하지만 어제 하카타 역 아뮤플라자 쇼핑을 하나도 못한 탓에 산책일정을 쇼핑으로 변경하고 밖을 나섰다.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뒤 부랴부랴 하카타 역으로 향했다. 은호는 어제 구매한 일본 한정판 ZARA 토이스토리 반팔을 입었는데, 이여사가 이 옷을 특히 마음에 들어했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가면 반드시 마셔야하는 커피인 툴리스 커피. 나는 다크한 바디를 좋아하고 이여사는 미디움 바디를 좋아하는데, 툴리스는 딱 이 중간 정도 되는 것 같아서 우..
호텔 조식이 생각보다 비싸서 아예 신청을 안했다가, 한번은 먹어보자는 이여사의 제안으로 전날 요청을 했었다. 일본의 호텔에서 많은 종류의 음식을 기대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음식이 깔끔하고 맛도 좋아서 기대보다는 만족했다. 은호의 조식 비용은 따로 없었다. 흰 쌀밥과 생선, 그리고 오믈렛 등등 반찬으로 해서 줬는데 잘 먹어 주었다. 대체로 유제품이 맛이 괜찮았음. 나나쿠마 선을 타고 야쿠인 오도리 역으로 가는 전철 안. 한국과 마찬가지로 Priority 영역이 따로 있어서 이렇게 편하게 유모차를 대고 있을 수 있다. 10분이 채 안걸렸던 것 같다. 근데 문제는 야쿠인 오도리 역에서 동물원까지 거의 2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는 거... 지난 이틀과는 달리 오늘은 구름도 없고 유난히 날씨가 좋았는..
간밤에 안깨고 꿀잠을 주무신 아드님 덕분에 엄마아빠도 제시간에 기상!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은호의 타임라인에 맞춰서 일어났고, 어제 편의점에서 사 온 조식으로 알차게 챙겨먹었다. 물론 은호는 우리가 미리 챙겨온 전복죽 이유식 파우치로 ㅎㅎ 오늘의 첫 일정은 다자이후 가는날. 후쿠오카에서 남쪽 방면에 있는 근교 여행지이다. 원래는 모모치해변을 가려다가 도보도 많고 해변가에서 별로 할일도 없을 것 같아 과감하게 일정을 변경했는데, 지나고보니 그러길 참 잘했다. 숙소 근처에 가장 가까운 역이 구시다진자마에 역이었는데, 나나쿠마선을 타고 야쿠인 역에서 니시테츠 텐진오무타 선으로 환승을 하는 경로였다. 둘만 왔다면 별로 신경 안썼겠지만 유모차를 동반하다보니 도보+지하철+환승+지하철이 정말 어려울 것..
이여사는 나보다 일찍퇴근해서 은호를 픽업하고 짐을 챙겨서 회사로 나를 픽업올 계획이었는데, 가장 중요한 여권을 두고와 버리는 바람에 처음부터 여행 출발 전부터 삐그덕 했다. 축축하게 비도오고 어떻게 해야 피곤함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했던 우리였지만, 아무래도 아이를 데리고 가는 첫 여행이다보니 둘 다 정신이 없었나보다. 은호가 아프지 않음에 감사할 뿐이다. 여행날 아침. 은호 짐까지 챙기다보니 손이 부족했었는데, 장인어른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검암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다. 공항철도를 기다리며 뽀뽀를 해달라는 우리의 요청에 적극 응답하는 은호. 어느덧 훌쩍 커버린 은호는 엄마아빠한테 뽀뽀도 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지하철을 처음타는 은호는 신기해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짜..
은호가 세상에 나고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은호의 성장세는 급속도로 빨라졌다. 위아래 네 개 씩 이빨이 났고, 얼굴의 볼살이 빠졌으며, 아주 빠르게 네발기기를 했다. 네발기기라기 보다는 배밀이에 가까웠지만 거의 군생활을 10년 정도 한 장병처럼 포복을 했다. 은호는 이제 벽을 짚고 곧잘 일어설 수 있게 됐다. 발달이 좀 빠르면 이맘때쯤 걷기도 한다고 하는데 네발기기가 느린 은호가 서는것도 늦을줄 알았지만 기우였다. 은호는 네발기기와 짚고 서기를 거의 동시에 해냈다(?) 돌잔치 장소는 롯데호텔의 '도림'으로 정했다. 세종이나 인천에서 접근성이 생각보다 괜찮기도 하고, 내가 이여사에게 프로포즈를 했던 장소이기 때문이었다. 근데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코스 음식 중에 우리 은호의 이름과 똑같은 '은호 코스..
유난히 아침이 맑았다. 몰랐는데 암막커튼을 걷어올리니 이렇게나 좋은 뷰의 숙소였을 줄이야. 간밤의 지진이 무서웠는지 나도 모르게 일찍 눈의 떠졌는데, 친구는 아직 자고 있었다. 뭐 혼자서 핸드폰이나 하자니 심심해서 어제 긴자를 가면서 발견했던 돈키호테에 가보기로 했다. 육교를 지나가는 길이 꽤 길었는데, 출근 시간대라서 그런지 양복차림의 도쿄 사람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었다. 돈키호테는 숙소에서 그다지 멀지 않았다. 일본에 오면 항상 쓰잘데기 없는 동전파스같은거나 사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좀 실용적인 것들로 챙겨봤다. 생각해보니 돈키호테에 늘 누군가와 같이 와서 쫓기듯이 기념품을 사곤 했는데, 혼자와서 정말 여유있게 둘러봤던 것 같다. 홋카이도에서 맛있게 먹었던 스프카레, 이치란 라멘, 그리고 일..
아침식사를 대강 먹을 요량으로 전날 패밀리마트에서 잔뜩 털어온 전리품들. 인스타 릴스에서 보던 '편의점 별 추천 쇼핑리스트'를 참고해서 구매한 것들인데, 하나같이 맛과 품질이 우수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일본에 올 때마다 먹는 닛신 유부우동 컵라면은 정말... 말해 뭐해... 마음같아서는 20개 40개 쟁여가고 싶은 마음인데, 부피차지하는 게 참 에러다. 기분좋게 나선 우리의 아침길에 갑자기 보였던 이상한 조형물. 도대체 뭘까...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걸까라는 진지한 질문에도 어처구니 없어 한참을 깔깔댔던 나와 친구... 그래도 나름 쉬러 온 여행인데, 아침부터 온갖 부지런을 떨며 도쿄의 복잡한 출근길에 허덕이는 것 보다는 살짝 느즈막이 나와 여유있는 아침을 즐기는게 좋겠다 싶어 둘다 늑장을 부리..
1년만에 타는 비행기원래는 9월에 도쿄를 다녀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은호의 수술 일정 등등을 고려해서 안가는게 맞겠다 싶어 취소를 했던 게 너무나 아쉬웠던 나. 종종 알고리즘에 걸려드는 '도쿄에서 꼭 가봐야 할 ~', '도쿄에서 꼭 먹어야 할~', '도쿄에서 꼭 사야 할~' 등의 인스타 알고리즘을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이여사에게 허락을 받고 혼자 도쿄를 가게 되었다. 근데 뭔가 막상 혼자가자니 아쉽고 적적해서 고등학교 동창과 갑자기 계획하게 된 도쿄여행. 바쁜 친구를 대신해서 항공과 숙박을 예약하고 전체적인 계획을 짜서 공유했다. 막상 계획을 짜고보니 쇼핑여행이 되어버렸다. 아침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라 전날 처가에 와서 하루를 묵고 은호와 이여사는 내가 귀국할 때까지 있기로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