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푹 잔 덕분에 표정에 활기가 돌았던 은호. 따뜻한 온천물에 우유를 데워 산뜻하게 아침을 시작했다. 어제와 또 다른 메뉴의 아침식사. 매번 다른 아침식사를 고민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매일매일 다른 메뉴의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하면 날마다 행복한 상상을 하며 다음날을 기다릴 자신이 있었다. 오늘의 아침은 고등어 구이와 토란조림이 예술이었다. 은호 역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흰 쌀밥에 후리카케를 얹어주니 끊임없이 아! 아!를 외쳤다. (더 달라는 의미) 체크아웃 하기 전 마지막으로 사진 하나를 남겨본다. 일본여행을 그토록 많이 하며 많은 일본 문화와 정취를 체험했다고 생각했는데, 은호와 함께 했어서인지 뭔가 좀 더 가족적인 느낌을 많이 가져가는 느낌이었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
유후인의 아침. 어제도 새벽에 잔잔하게 비가 왔는지 아침에도 살짝 축축한 기운과 약간은 거세진 또랑가의 물살이 느껴졌다. 여기서도 여전히 일찍 일어나는 은호를 대응하느라 피곤한 이여사를 위해 단 둘이 아침 산책을 나섰다. 아침이 꽤나 쌀쌀하다고 했는데 그래도 산책하기엔 나쁘지 않은 청량한 날씨였다. 은호는 이런 숲 속 산 길이 신기했는지 발걸음을 쉽게 떼지 않았다. 나뭇잎을 줍고 나무를 쓰다듬고 돌맹이를 밟아서 소리를 들으면서 천천히 돌아다녔다. 어찌보면 한창 자연 속에서 뛰어다녀야 하는 나이이지만 집과 어린이집을 반복하며 딱딱한 마룻바닥을 밟게만 해야하는게... 아빠로서 좀 짠하긴 했다. (물론 은호는 집을 더 좋아할 수도 있다) 산책 복귀중 발견한 숙소 내 공용 탕비실. 항상 커피는 쓰고 다크해..
지난 5월에 다녀온 후쿠오카 가족여행은 이례적으로 택시를 많이 탔음에도 불구하고 도보이동이 많았어서 그런지 꽤 고된 여행이었다. 아무래도 유모차를 끌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은호의 첫 해외여행이다보니 준비와 긴장을 더 많이해서 정신적인 피로감도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근데 이것도 병이 아닌가 싶은데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바로 후쿠오카 여행을 다시 계획했다. 유후인에 못갔다는 핑계였지만 그냥 5월의 여행이 좋았어서 그랬던 것도 있었다. 아무튼... 10월 결혼기념일에 맞춰 다시 후쿠오카에 오게 됐다. 그래도 출발 전 기분이 좋은 은호. 고작 1시간짜리 비행이지만 짜증나는 상태로 탑승하면 모두가 힘들다.. 공항은 항상 이 공간이 설렌다. '출발하기 전 탑승존'. 그래도 은호가 출발하기 전에 '..
어제의 피곤함은 뒤로하고 오늘도 이른 아침에 잠을 깼다. 어제 미리 사 둔 오니기리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여기는 왜 주먹밥조차 맛있는 것인가... 원래 오늘 아침일정은 여유있게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 근처에 있는 스미요시 신사로 산책을 가려고 했다. 하지만 어제 하카타 역 아뮤플라자 쇼핑을 하나도 못한 탓에 산책일정을 쇼핑으로 변경하고 밖을 나섰다.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뒤 부랴부랴 하카타 역으로 향했다. 은호는 어제 구매한 일본 한정판 ZARA 토이스토리 반팔을 입었는데, 이여사가 이 옷을 특히 마음에 들어했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가면 반드시 마셔야하는 커피인 툴리스 커피. 나는 다크한 바디를 좋아하고 이여사는 미디움 바디를 좋아하는데, 툴리스는 딱 이 중간 정도 되는 것 같아서 우..
호텔 조식이 생각보다 비싸서 아예 신청을 안했다가, 한번은 먹어보자는 이여사의 제안으로 전날 요청을 했었다. 일본의 호텔에서 많은 종류의 음식을 기대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음식이 깔끔하고 맛도 좋아서 기대보다는 만족했다. 은호의 조식 비용은 따로 없었다. 흰 쌀밥과 생선, 그리고 오믈렛 등등 반찬으로 해서 줬는데 잘 먹어 주었다. 대체로 유제품이 맛이 괜찮았음. 나나쿠마 선을 타고 야쿠인 오도리 역으로 가는 전철 안. 한국과 마찬가지로 Priority 영역이 따로 있어서 이렇게 편하게 유모차를 대고 있을 수 있다. 10분이 채 안걸렸던 것 같다. 근데 문제는 야쿠인 오도리 역에서 동물원까지 거의 2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는 거... 지난 이틀과는 달리 오늘은 구름도 없고 유난히 날씨가 좋았는..
간밤에 안깨고 꿀잠을 주무신 아드님 덕분에 엄마아빠도 제시간에 기상!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은호의 타임라인에 맞춰서 일어났고, 어제 편의점에서 사 온 조식으로 알차게 챙겨먹었다. 물론 은호는 우리가 미리 챙겨온 전복죽 이유식 파우치로 ㅎㅎ 오늘의 첫 일정은 다자이후 가는날. 후쿠오카에서 남쪽 방면에 있는 근교 여행지이다. 원래는 모모치해변을 가려다가 도보도 많고 해변가에서 별로 할일도 없을 것 같아 과감하게 일정을 변경했는데, 지나고보니 그러길 참 잘했다. 숙소 근처에 가장 가까운 역이 구시다진자마에 역이었는데, 나나쿠마선을 타고 야쿠인 역에서 니시테츠 텐진오무타 선으로 환승을 하는 경로였다. 둘만 왔다면 별로 신경 안썼겠지만 유모차를 동반하다보니 도보+지하철+환승+지하철이 정말 어려울 것..
이여사는 나보다 일찍퇴근해서 은호를 픽업하고 짐을 챙겨서 회사로 나를 픽업올 계획이었는데, 가장 중요한 여권을 두고와 버리는 바람에 처음부터 여행 출발 전부터 삐그덕 했다. 축축하게 비도오고 어떻게 해야 피곤함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했던 우리였지만, 아무래도 아이를 데리고 가는 첫 여행이다보니 둘 다 정신이 없었나보다. 은호가 아프지 않음에 감사할 뿐이다. 여행날 아침. 은호 짐까지 챙기다보니 손이 부족했었는데, 장인어른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검암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다. 공항철도를 기다리며 뽀뽀를 해달라는 우리의 요청에 적극 응답하는 은호. 어느덧 훌쩍 커버린 은호는 엄마아빠한테 뽀뽀도 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지하철을 처음타는 은호는 신기해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짜..
은호가 세상에 나고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은호의 성장세는 급속도로 빨라졌다. 위아래 네 개 씩 이빨이 났고, 얼굴의 볼살이 빠졌으며, 아주 빠르게 네발기기를 했다. 네발기기라기 보다는 배밀이에 가까웠지만 거의 군생활을 10년 정도 한 장병처럼 포복을 했다. 은호는 이제 벽을 짚고 곧잘 일어설 수 있게 됐다. 발달이 좀 빠르면 이맘때쯤 걷기도 한다고 하는데 네발기기가 느린 은호가 서는것도 늦을줄 알았지만 기우였다. 은호는 네발기기와 짚고 서기를 거의 동시에 해냈다(?) 돌잔치 장소는 롯데호텔의 '도림'으로 정했다. 세종이나 인천에서 접근성이 생각보다 괜찮기도 하고, 내가 이여사에게 프로포즈를 했던 장소이기 때문이었다. 근데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코스 음식 중에 우리 은호의 이름과 똑같은 '은호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