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친구들의 아침잠을 깨우고 싶지 않아 이여사와 함께 사막 한가운데를 걸어다녔다. 남들몰래 꽁냥이좀 해보고 싶은데,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절믄이(?)들은 아직 꿈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틈을 타서 아침바람을 쐬러 사막 한가운데서 무작정 걸어다녔다. 나와 이여사는 같이하는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과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로에 대한 눈빛의 빈도는 줄지 않은 탓에 서운함을 면하긴 했으나, 이런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나와의 산책을 위해 머리도 안말리고 고대로 나온 이여사... ㅎㅎ 호수도 한바퀴 빙 둘러 걷고 다시 복귀. 애들 모두 깨워서 준비하고 리마로 복귀했다. 해변을 끼고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
우리는 바쁜 일정 탓에 라파즈 일정을 모두 스킵했다. 우유니에서 곧장 페루 리마로 이동했고, 리마에서 여유있게 그냥 시내 구경하며 둘러보고 하루를 쉬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우중충했던 리마의 아침. 리마는 그렇게 고도가 높지 않았고, 이동하고 놀러댕기기에는 편했으나, 쇼핑이 아니고서야 살짝 심심한 도시였다. 하루 온전히 시간을 보내며 맛있었던 세비체 먹었던 것만 기억난다. 버스터미널이야 어느 나라나 다 똑같다. 다만, 버스 타기 전에 짐 검사를 하고 무게를 달아서 제한하는 절차가 있었다. 우리같은 배낭여행자들은 해당 없다. 무게가 오바될 일이 없다. 나름 프리미엄 버스로 예약을 했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우등버스같은? 느낌이었다. 좌석도 엄청 뒤에까지 내릴 수 있었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화면도 ..
호텔 조식을 먹으며 어제 찍은 사진들을 검토하는 이여사. 난생 처음보는 진귀한 장소에서 찍힌 자신의 모습들이 믿기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인스타에 업로드 할 사진을 고르고 있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히 새로운 장소에서의 기쁨과 행복이 쭉 이어져오고 있는 것은 확실해보였다. 오늘 밤 촬영(스타라이트)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 전까지 우유니 사막에서 그래도 나름 가볼만한 곳을 간단하게 투어하기로 했다. 뭐 우리야 운전을 안해서 아무것도 신경쓸게 없었고, 단지 든든한 간식과 말짱한 다리만 있으면 되었다. 가는 동안 나현이 옆에 앉아서 꽁냥꽁냥 하고 싶었으나, 이럴수록 거리를 더 두는 이여사.. (-_-) 가이드가 어쩌고 저쩌고 해서 데리고 온 철도마을. 볼리비아를 가로지르는 철도라는데, 현재는..
쿠스코에서 볼리비아 라파즈 국제공항에서 아주 짧은 경유시간을 가지고 곧장 우유니 사막으로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라파즈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잘 몰랐는데, 사진은 거의 야밤에 누군가에 쫓기듯이 도망 가는듯한 배경이네 .... 그 당일에 우만따이 트래킹을 마치고 공항으로 바로 간 덕분에 꼬라지는 거지꼴을 면할 수 없었고, 피곤함과 고산증세는 극에 달한 상태였다. 저렇게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것도 거의 기적이었다. 뭐든 새로운 장소와 역치 이상의 자극을 원하는 나는 볼리비아로 가는 것에 대해서 그저 기뻤던 것 같다. 일류다 일류. 여행을 그렇게나 많이 다녀보고도 이렇게 작은 비행기는 처음 타본다. 아마조나스(Amazonas)의 비행기였는데, 사진의 가운데 앉은 사람의 좌석의 위치만 보아도 비행기가 얼..
우만따이 트래킹 가는 날. 쌀쌀하지만 그래도 운치있는 아침으로 시작해본다. 산이 높고 골도 깊다. 덕분에 하늘도 더 푸르고 넓어보인다. 울퉁불퉁한 벤을 타고 깊은 산골짜기로 들어왔다. 한 시간 반? 정도 타고 온 것 같다. 날씨가 좀 으스스 했고, 고도가 살짝 높아서 그런지 다들 컨디션이 별로다. 그래도 출발 전은 언제나 기분이 좋아서 ㅎㅎ 올라가기 전 그래도 멋있는 배경과 함께 한 샷 ㅎㅎ 아직은 기분이 좋다 트래킹 하는 높이가 꽤 되는터라 말을 타고 트래킹 하기로 했다. 다들 처음 말을 타는지라 저런 표정이 나오는듯 ㅋㅋ 몰랐는데, 이렇게 많이 가게 될 줄은 몰랐다. 그냥 눈으로 보이는것만해도 걸어서 어림잡아 3시간은 잡아야 할 듯 .. 중간에 잠깐 내려서 쉬는시간. 말들은 지칠줄을 모른다. 엄청 잘..
아침은 맑았는데, 날씨가 쌀쌀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자고나니 두통은 좀 가라앉았다. 일찌감치 예약해 둔 택시를 타고 근처에 있는 Poroy역을 왔다. 한적했다. PERURAIL을 타고 여사님들 한 컷. 아직 다들 얼굴이 붓고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 커피와 빵? 비슷한 간식을 줬는데, 뭔지 기억이 안나는걸 보면 그저 그랬나보다. 저기 있으면 하루종일 오줌 지려서 못 잘 것 같은데... 지나가다가 너무 눈에띄여서 찍어봤다. 양 옆, 그리고 하늘이 뚫려있어서 그런지 보는 재미가 있다. 역시 자연은 아름답고 좋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3,000m → 2,400m)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 고산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소 체험중 ㅎㅎ 역에 도착하고 바깥바람을 쐬니 이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우리가 통제가..
매우 공개적으로 '남미 여행 갈사람!'이라는 구호를 시작으로 같이 여행갈 메이트들을 구했는데, 어쩌다보니 남자 하나에 여자 네 명이 되어버렸다. 애초에 처음부터 우리는 캐리어가 없는 여행을 할꺼야~ 라며 공고를 하고 다녔는데, 뜻하지 않게 이런 1:4의 성비로 멤버가 꾸려졌고, 출발하기까지 추가 되는 인원은 없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의 시선은 내가 셰르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의 메세지를 보내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다들 자신의 여행과 다른 사람의 즐거운 여행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해 준 덕분이었다. 여행의 처음과 끝을 내가 진두지휘해서 계획했다. 배낭여행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을 위해 배낭 패킹 시 반드시 가져가야 할 품목들을 정리하고 전체적인 여행 최종 플랜 공유를 시작으로 여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