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어가기, 더 천천히 Osaka -> Kyoto 아침이 우중충했던 기억이 난다. 덥고 습했던 어제와는 달리 금방이라도 쏟아낼 것처럼 우중충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마음만 앞서있었는지 몸이 좀 으슬으슬한 것 같기도 하고, 어제 잠들기전에 마셨던 맥주와 편의점 도시락이 소화가 안되었는지 속도 구리구리했다. 평소같았으면 아주일찍 일어나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며 계획한 대로 교통편을 살피고 있었어야 했지만, 오늘은 그냥 쉬어가기로 했다. '일본에 왔으면 일본다움을 좀 즐겨야겠지?' 하면서 지하에 있는 온천에 몸부터 담갔다. 어릴적부터 동물을 보고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바닷속에 있는 생물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많았다. 대학생이 되고서 처음 갔었던 코엑스의 아쿠아리움에서 어린아이들의..
나도 자전거를 빌리다 더운 기운에 눈을 떴다. 맥주를 어찌나 많이 마셨던지 배고픔도 나를 깨우지는 못했다. 가격이 싼 숙소이다보니 7층에 있는 화장실은 비좁아서 씻는 것이 불편했는데, 다행히도 숙소 1층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우나가 있었다. 섬나라라서 그런지 찬물 더운물 인심은 후한가보다. 어젯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아주머니가 부러웠는데, 숙소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빌렸다. 습하고 무더운건 변함없었지만 바람이 느껴졌다. 신세카이의 아침길은 한~적하다. 게이타쿠엔 정원?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아주 분위기가 좋은(왠지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 정원을 찾아냈다. 오픈시간에 맞추어서 가고 싶어 아침 내내 헤맸지만 입구를 찾을 수가 없어 텐노지 동물에서부터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무작정 뛰쳐나오기 PEACH항공이 싸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일본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수식어가 걸맞게 굳이 여행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여지껏 비싼돈을 들여서 유럽이며 뉴질랜드며 동남아며 여러 나라들을 여행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일본 여행을 결심한 건, 단순히 내가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PEACH항공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 항공권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역시, 아직은 학생이라는 수식어 답게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나는 무작정 뛰쳐나왔다. 두 달간의 인턴이 끝나는 바로 다음 날, 옷가지 몇개만 챙겨서 출발했다. 계획? 당연히 없었다. 가서 세우지 뭐! 드디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 내가 이용한 피치 항공은 간사이 지역만 운행하는 일본의 저가항공인데, 자리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