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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진 머리와 피곤한 얼굴의 환장 콜라보

 

쿠스코에서 볼리비아 라파즈 국제공항에서 아주 짧은 경유시간을 가지고 곧장 우유니 사막으로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라파즈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잘 몰랐는데, 사진은 거의 야밤에 누군가에 쫓기듯이 도망 가는듯한 배경이네 .... 그 당일에 우만따이 트래킹을 마치고 공항으로 바로 간 덕분에 꼬라지는 거지꼴을 면할 수 없었고, 피곤함과 고산증세는 극에 달한 상태였다. 저렇게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것도 거의 기적이었다. 뭐든 새로운 장소와 역치 이상의 자극을 원하는 나는 볼리비아로 가는 것에 대해서 그저 기뻤던 것 같다. 일류다 일류.

 

뒷자리 가운데 좌석에 누군가 앉았다!

여행을 그렇게나 많이 다녀보고도 이렇게 작은 비행기는 처음 타본다. 아마조나스(Amazonas)의 비행기였는데, 사진의 가운데 앉은 사람의 좌석의 위치만 보아도 비행기가 얼마나 작은것인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재미있던 것은 내 옆좌석이 프로펠라 바로 옆자리였는데, 이렇게 무시무시한 소리는 보너스라는 점이었다. 나이를 먹으니까 겁만 늘었다. 

 

 

아주 간소했던 우유니공항
숙소로 가는길 (By Taxi)

'BIENVENIDOS A UYUNI(우유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아주 간소하게 공항의 행색을 하고 있던 우유니 공항. 첫인상은, 높은 건물이 없어서인지 하늘이 더 높아보이고 구름이 더 굉장해 보이는 곳이었다.

 

 

조금은 무서웠던 첫인상
말끔하고 만족스러웠던 숙소

우유니에 처음 도착하고 마을로 들어섰을 때, 생각보다 너무 낙후된 주변의 환경에 한 번 놀라고, 이곳의 치안에 의해서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괜한 두려움과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우리가 예약했던 숙소는 생긴지 얼마 안 되었던 것인지 말끔하고 그래도 나름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안심이 되었다. 

 

 

그래도 도로는 잘 닦여 있다

내가 살면서 가장 힘들게 이동했던 구간이 인도의 사트나 구간과 카자흐스탄의 오프로드인데, 그래도 우유니가 좀 더 나았던 점은 도로는 매끈하게 잘 닦여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소금사막 위에서는 오프로드를 달려야 하겠으나, 그래도 소금이 균일하게 도포되어 있어 달리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았고, 단지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낮과 밤의 현저하게 다른 기온차 였다.

 

 

이런 곳이 있을 수 있단 말야?
생각보다 못생겼던 소금결정들

드디어 고대하던 우유니 사막에 도착. 우리가 익히 알고있었던 우유니 사막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보통 우유니 사막의 거울사막 모습은 비가 오고 난 이후에 얕게 깔려있는 물에 의해 거울처럼 반사되고 있는 모습인데, 현재는 그러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일부 지역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By 가이드) 우리가 첫 발을 디딘 곳은 소금이 단단하게 굳어있는 이름 그대로의 소금사막이었는데, 생각보다 소금들이 못생겼던 것도 재미있었다. 만져보니 정말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신난 이여사

이여사께서 오늘은 형광빛의 맨투맨을 입고 출격을 하셨는데, 소금사막 한가운데에서는 그냥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는 룩이었다. 옷 자체만으로도 튀는데, 햇빛과 소금사막의 하얀배경 때문인지 그냥 오늘은 내가 주인공 하신다.

 

 

가이드가 찍어준 컨셉샷들

우리는 처음 본 사막행을 결정했을 때, 마을에 있던 여행사(?)같은 곳에서 가이드를 고용하기로 했고, 가이드가 정해진 시간에 우리를 픽업/사진촬영/소품제공 등의 모든 것들을 제공해주는 조건으로 결제를 했었다.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와 같이 오더만 주면 우리는 그냥 움직이기만 하면된다... ㅎㅎ 그래서 생각보다 아주 멋진 사진들이 나왔다. 사진은 수백장이 있으나 몇 장만.. 

 

 

오늘도 어김없이 저물어 가는 해

우유니에 있기를 몇 시간? 어김없이 해는 저쪽으로 달음질쳤고, 파란하늘의 경계와 붉은 노을빛이 밀당을 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보인다. 저 아름다운 줄다리기는 고작 몇 분동안만 지속되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름다운 노을을 벗삼아
이제는 어둑어둑

한참을 사진을 찍고 넘어가는 햇빛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 남겨놓은 샛노란 빛의 노을과 함께. 그리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밤의 초입에서 한 컷. 하나 하나가 다 새롭고 멋있었다.

 

 

핸드폰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GILBERT
찍어주신 사진들 꼼꼼하게 검토중 ㅎㅎ

밤까지 한참을 사진을 찍다가 숙소로 귀가. 피곤함에 녹초가 되어서 그 흔한 맥주는 커녕 담소도 제대로 못나누고 침대에 그대로 곯아떨어져버렸다. 아쉬운대로 오늘 하루+@를 꿈으로 대신하길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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