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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후지산

아침 산공기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아침에 크고 잔잔하게 피어오르는 안개를 보며 가볍게 산책을 했고, 햇빛이 짙어지기 시작하니 그 뒤로 후지산이 멀건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고산이었고, 호수의 거대한 안개였고, 자연의 상쾌함이었다. 오전 조식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다시 도쿄 중심상가 쪽으로 이동했다. 

 

 

비너스포트에서

출국 하기 전에 쇼핑 등등을 하라는 목적으로 이동한 비너스포트. 유럽의 오래된 거리라는 컨셉을 가지고 만들어진 일종의 테마파크 같은 장소이다. 중앙의 홀에는 분수가 있고, 천장처럼 생긴 곳은 하루에 세 번이나 변한다고 한다.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기거나, 결혼하면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폐점을 하는바람에 마음속에만 남아버린 장소가 되어버렸다. 추억의 장소가 없어진다는 것은 참 슬픈일이다. 좋았던 장소에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오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은데 .. 

 

얼쓰

그 다음으로 잠깐 들렀던 도쿄의 과학미래관. 가운데에 지구를 형상화 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있었는데, 지구의 모습을 실감있게 비추는 이곳의 심볼이었다. 지구의 4계절과 기온변화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을 한다고 ... 저거만 기억이 난다. 

 

 

볼 게 참 많았는데...

볼 게 참 많았는데, 당시에 지구의 기온변화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바깥에서 잠깐

그 당시에는 형들이랑 한참 놀기 바빴다. 

 

 

벌써 갈 시간 ㅠㅠ

정신차려보니 4박5일이 지나 있었고, 버스에서 잠깐 눈좀 붙였더니 공항이었다. 그리고 잠깐 걸으니 기내식이 짠...나름 만족스러웠던 기내식. 

 

 

인천공항 도착 후 단체샷

그 당시에 썼던 블로그 일기를 좀 뒤적여보니, 도쿄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일본에 대한 괜한 적개심이 있었나보다. 그러던 와중에 좋은 기회로 해외IT연수를 가게 되었고(단돈50만원에...), 일본에 대한 많은 편견과 선입견들이 '호감'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언젠가 한 번 쯤 다시 찾아오고 싶은 나라,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나라로 변했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그 뒤로 나는 일본을 오사카*2/후쿠오카/나고야/삿포로 이렇게 총 다섯 번을 더 갔다)

 

과거 역사적인 면만을 두고 볼 때 우리나라가 겪었던 치욕은 백 번을 죽었다 깨어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할 것 아니겠나. 선진문화나 대단하리만큼 발달된 관광산업, 그리고 기술력 등 배울 것이 참 많은 것은 기정 사실이다.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문을 좁게하고 세계를 대하는 것은 강국답지, 그리고 선진시민답지 못한 일일 것이다. 

 

당시에 해외IT연수를 가고 싶은 Topic을 하나 정해서 레포트 형식으로 제출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린 IT라는 친환경적 요소를 우리나라에 맞는 여건으로 활성화 시켜야 한다! 그래서 모든 부분에서 앞서있는 일본에가서 이런 것들을 보고 듣고 체험하고 오겠다! 라고 썼던 것 같다. 그러면서 후기 레포트에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그린(친환경)IT에 대해 우리나라보다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계속된다면 후발주자가 항상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다'라고 썼고, '삼성도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라고도 썼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많이 따라잡을 것은 따라 잡고, 더 나을 것은 나아졌겠거니 생각했는데, 15년이 지난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글쎄... 난 무조건적인 YES재팬도 아니고 NO재팬도 아니지만,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라 가까우니까 배울게 많은 나라다. 우리 대한민국이 조금 더 분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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