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1 : 왜 네팔인가? 네팔 여행을 한 지 1년이 지난 아직도, 나는 답을 찾지 못했다. 여행 갔다 온 누구는 무척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했고, 또 어떤 누구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미 여행이라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와 깊이, 그리고 생각의 농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번 동남아 여행에서 가장 길게 일정을 잡은 네팔에서 질문도 없는 답을 찾으려고 한 것 같다. 도대체 뭘? 말레이시아 항공을 타고 거친 기류를 이겨낸 끝에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에 닿았다. 이곳은 카트만두. 몸집이 큰 인천공항과는 달리 초라한 트리부반 공항의 규모에 살짝 실망했다. 절!대! 안전한 교통수단인 비행기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관제탑이 보일 듯 말 듯 한다는 사실이 약간..
나도 자전거를 빌리다 더운 기운에 눈을 떴다. 맥주를 어찌나 많이 마셨던지 배고픔도 나를 깨우지는 못했다. 가격이 싼 숙소이다보니 7층에 있는 화장실은 비좁아서 씻는 것이 불편했는데, 다행히도 숙소 1층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우나가 있었다. 섬나라라서 그런지 찬물 더운물 인심은 후한가보다. 어젯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아주머니가 부러웠는데, 숙소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빌렸다. 습하고 무더운건 변함없었지만 바람이 느껴졌다. 신세카이의 아침길은 한~적하다. 게이타쿠엔 정원?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아주 분위기가 좋은(왠지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 정원을 찾아냈다. 오픈시간에 맞추어서 가고 싶어 아침 내내 헤맸지만 입구를 찾을 수가 없어 텐노지 동물에서부터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산토리 ː 프리미엄몰츠(Premium Malt's) PUBLISHED JAN 5, 2016 요약 : ABV 5.5%, 몰트맥주, 홉, 거품 이마트의 주류코너를 돌아다니던 중 일본에서 마셨던 산토리의 '프리미엄몰츠(Premium Malt's)' GET. 사실 프리미엄몰츠를 집어들 생각이 없었지만 500ml 네 잔과 함께 들어있는 전용 맥주잔이 너무너무 가지고 싶어 홧김에 선택했다. 오사카에 갔을적에 기린, 삿포로, 아사히, 에비스와 함께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음... 나쁘지 않았다. 별로 기대는 안하고 있었지만 맥주잔이 마음에 들어서 집까지 고이 모셔왔다. 캔은 나무랄 데 없이 번쩍번쩍 빛난다. 맥주의 색을 나타나기 위해 황금색을 선택한 것인지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함인지 몰라도 비싼 술 마시는 것 같..
무작정 뛰쳐나오기 PEACH항공이 싸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일본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수식어가 걸맞게 굳이 여행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여지껏 비싼돈을 들여서 유럽이며 뉴질랜드며 동남아며 여러 나라들을 여행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일본 여행을 결심한 건, 단순히 내가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PEACH항공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 항공권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역시, 아직은 학생이라는 수식어 답게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나는 무작정 뛰쳐나왔다. 두 달간의 인턴이 끝나는 바로 다음 날, 옷가지 몇개만 챙겨서 출발했다. 계획? 당연히 없었다. 가서 세우지 뭐! 드디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 내가 이용한 피치 항공은 간사이 지역만 운행하는 일본의 저가항공인데, 자리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
올바른 맥주 잔 선택하기 Burton블로그 바로가기 요약 : 맥주잔이 다른 이유는 각 형태로 안에 담긴 맥주의 향과 맛을 잘 전달하기 위함이다. 캔맥주나 병맥주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맥주마다 잔이 달라야 하는 이유를 전혀 몰랐다. 사실 콧방귀를 낄 정도였다. 비어 소믈리에 정도가 아니면 맛이나 향의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맥주의 향을 조금이라도 더 잡아두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 작은 차이는 맥주 잔에서도 나온 다는 것을 알았다. 이마트를 둘러보면서 맥주잔 세트 4P짜리가 날 유혹했지만 아직은 괜찮았다. 공부가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큰 특징은 이러하다. 입구가 좁은 것들은 미묘한 맥주의 향을 잡아놓기 위함이고 그것..
맥주, 그것을 알고싶다 왜 맥주인가 나는 맥주를 좋아한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된 이후로 맥주를 즐겨 마시거나 맥주가 맛있는 집을 찾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피곤함 뒤에 넘기는 맥주의 알싸함이 너무나 좋았다. 그 후 뉴질랜드에서 농장일을 하게 된 적이 있는데, 일을 마친 이후에는 피곤한 나머지 친구들과 맥주를 짝으로 갖다놓고 마신 적이 매일이었다. 덕분에(?) 맥주가 주는 즐거움과 유쾌함, 그리고 알싸한 목넘김에 반해 그 뒤를 좇고 있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매일은 아니지만 빨리 잠을 청하고 싶다거나 피곤함을 잊어버리고 밤의 향기를 느끼고 싶을 때 종종 마시곤 한다. 전에는 안 그랬다. 소주? 맥주? 다른거 없어?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시다 보면, 무엇을 마시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
이런 여행을 와서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는 것은 사치이다. 캐리어에 고이 싸들고 온 옷가지를 보며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고 오늘은 어떤 곳을 구경할까, 어떤 음식을 먹을까(중국에서 이런 기대를 첫날 다 버리긴 했지만...)라는 기대를 하면 잠에 들 틈이 없다. 자유여행이 아닌 탓에 우리는 예정된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장면들이 이러한 기대들을 충족해 줄 것이라 믿었다. 오늘은 상해 근교 항저우의 인공호수인 '서호(西湖)'에서 보트투어를 하고 오후에는 동방명주 전망대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다. 날씨는 여전히 덥고 습했지만 덕분에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번들번들해 보이는 효과는 있었다. 인공호수를 빙 둘러 있던 산책로는 한국의 일산 호수공원 산책로와 별반 다를 것은 없었다. 별반 다를 것이 ..
10여 년이 지난 2023년이 되어서야 기억의 퍼즐 조각들을 맞추기 위해 외장하드를 뒤적이고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새삼스럽고 어색하다. 대학생활을 함께하며 단기 연수를 목적으로 갔었던 상해였는데, 호주와 일본 이후로 나의 3번 째 해외여행(?) 이기도 했었기에 나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던 곳이다. 해외 단기연수 목적이기에 학교가 짜 놓은 스케쥴에 맞추어 이동하고 견문과 배움의 농도를 최대화 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이러한 목적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해외까지 가서 다양한 경험들을 오히려 제한할 수도 있다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했는지, 총 5일의 일정에서 3일이나 자유여행 일정으로 할애를 해 주었다. 우리가 구성했던 조는 학과 동아리 내에 남2/여2의 선후배로 이루어진 조였는데,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