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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벽 4시 20분

새벽 4시에 눈을 뜬 우리. 날씨를 확인해보니 흐리긴 했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상쾌한 날씨였다. 정확히 시간을 따져보면 5시간 정도를 잤는데, 8시간 잔 것처럼 너무 상쾌했다. 다른 호텔도 그랬던 것처럼 여기는 기본으로 생수를 제공하는게 아니라 우유를 제공하기 때문에 물은 따로 전날 끓여서 준비를 해놨다. 물이 혹시나 부족할까 바리바리 싸들고 에너지바와 랜턴을 패킹한 후 호텔을 나섰다. 호텔 체크아웃이 10시 30분이기 때문에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일찍 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차를 운전해서 고작 6분 거리에 있었던 로이스픽의 출발점. 주차장에 갔을 때에는 이미 수많은 차들이 주차가 되어 있었고 대체이게 무슨일인가 싶었다. 랜턴머리띠를 두르고 반바지에 나시만 입고 가는 사람들, 엄마를 모시고 온 딸, 그리고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다같이 왁자지껄하며 출발하는 사람 등등. 우리만 부지런한게 아니구나 싶어서 부랴부랴 서둘러서 트래킹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출발한 지 어언 10분 ㅎㅎ

트래킹 시작점에 무인함이 있어서 인당 2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데(양심페이), 양심 상 넣어야 할 것 같아서 준비해 간 달러동전으로 지불을 하고 출발했다. 정말 출발할 때에만 해도 기력이 넘치고 뭐든 다 해낼 줄 알았는데, 출발한 지 20분만에 와장창 무너졌다. 경사가 너무 심해서 허벅질랑 햄스트링이 터질 것 같았고, 땀이 모든 구멍에서 풍슝풍슝 샘솟기 시작. 

 

 

출발한 지 어언 30분. 이미 땀구멍은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게다가 랜턴으로 비추지 않는 이상 앞이 잘 안보여서 이리저리 빛을 흔들며 다닌 탓에 어지럽기까지 했다. 새벽산행은 둘 다 처음이기도 했고 기본적인 체력증진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수많은 트래커들을 앞에 보낼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쉬다가 물 마시고 위에 하늘 바라보며 별 한 번 보고 다시 올라가고를 반복하는 재미가 있었다. 저 멀리 산의 끝자락을 바라볼 때에는 수많은 트래커들의 랜턴이 반짝였고,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를만큼 높았어서 아득했던 기억이 난다. 

 

 

어둠을 뚫고 앞으로만 가는 중

오기 전에 각종 블로그에 적힌 이야기들로는 중간중간 양이나 소를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 랜턴으로 비추는 길에만 의존을 해야 해서 산 중턱에서 풀을 뜯는 양과 소들은 보지 못했으나, 갑자기 길 중간에 까만색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가 우리는 쳐다보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이런 힘듬과 놀라움 그리고 밤하늘 별빛의 경이로움을 열심히 감상하다보니 날이 천천히 밝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새부터인가 랜턴의 빛이 산개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사이에 구름속에 들어와 있었고, 갑자기 들이친 한기에 당황했다. 구름속에 있는 것이 새삼 신기하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으나, 구름을 뚫고 올라가 그 아래를 내려다 볼 생각을 하니 조금은 설렜던 것 같다.

 

뭔가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구름을 뚫고 그 위로 올라가고 있는 우리.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지만 마음만큼은 점점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원했던 장면들

드디어 눈앞에 펼쳐진 모습. 산 중턱에 멋있게 걸려있는 구름이 마치 천상계에 입성한 것 같았다. 정상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때 즈음에는 힘이 절로 났고, 마침 데이터도 터져서 구글맵으로 Lookout을 검색하니 30분 미만으로 나온 덕분에 힘이 더 났다. 그리고 7시 37분이 일출시간이라고 확인을 했던 탓에 서둘렀던 감도 있었다. 

 

 

몇분남았는지 열심히 보는중

아직은 Peak 아래로 호수가 보이지 않아 상심하는 중. 이여사 조금만 힘내자구 ㅠㅠ

 

 

아주잠깐 빼꼼 하고 내밀었던 와나카 호수의 모습

산의 날씨는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잠깐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주었던 와나카 호수의 모습. 놓칠세라 카메라를 여러번 눌렀다. 이여사는 구름이 걷히고 난 이후에 보이는 와나카 호수의 모습을 보더니 감격의 눈물을... 뭔가 힘들게 올라와서 느꼈던 성취감 때문인지, 아니면 살면서 처음보는 자연의 경이로움 때문인지, 뭔가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나보다. 

 

 

오늘 중 가장 반가웠던 표지판

오늘 Peak를 오르며 가장 반가웠던 표지판. 뉴질랜드의 트레일 안내표지판은 초록색 판에 노란색 글씨인데, 이상하게 표지판이 보일때마다 설레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곳으로의 안내일때도 있었고, 도착지에 대한 남은 시간일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후자라서 더더욱 기다려온 만남이었다. 

 

 

호수 어딨어 ㅠㅠ

Lookout에 도착한 우리는 살짝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산을 둘러싸고 있는 구름들 때문에 아래의 기분좋은 풍경은 기대할 수 없었고, 시간이 해결해주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그곳 근처에 오순도순 모여있었다. 

 

 

에고 추워라

우리도 대열에 합류해서 구름이 걷히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오히려 우리의 근처로 구름들이 몰려들어서 추위와 싸워야 했다. 올라올 때에는 계속 움직이고 힘을 쓰기 때문에 몸이 열이 펄펄나고 땀이 주륵 흘렀는데, 가만히 있으니 땀이 마르고 바람을 맞아 열을 뺏기면서 코를 훌쩍대기 시작했다. 

 

 

그래도 슬슬 보이기 시작

그래도 조금 기다리니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이동 덕분에 로이스픽에서 내려다보는 호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미 구름때문에 일출을 보는건 물건너갔고, 호수를 품은 로이스픽을 보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도 목표달성 ^^ 

 

 

단독샷 찍기 정말 어려운 이곳

이거 하나 보려고 왔는데 못봤으면 어땠을까 상상만해도 절망적인... 들이치는 햇빛에 반짝이는 호수가 살짝 아쉬웠지만 이렇게 호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해도 어찌나 감사하던지... 날씨에 감사하고 또 감사해... 

 

 

아쉬워서 다시 한 번 ㅎㅎ

호텔 체크아웃 시간에 맞추어 내려가야 했던 우리는 구름이 마냥 걷힐때까지 있을 수 없었다. 그래도 호수를 품은 로이스픽을 적지않게 감상했던 우리는 하산을 하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아쉬워서 다시 한 번 찰칵. 

 

 

이제는 구름 아래로

올라갈때는 몰랐던 로이스픽의 트래킹 코스는 굉장히 단순하고 무식했다. 오른쪽에 호수를 끼고 빙글빙글 돌고돌면서 올라가는 코스였는데, 날이 밝았을 때에 올라왔다면 호수를 보면서 올라오는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근데 듣기론 그늘이 없어 한여름에는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코스라고 하니, 새벽에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나카 호수의 주인공은 나

내려오는 길은 단순했다. 내려가고, 방향 틀고, 내려가고, 방향틀고의 반복. 다른 사람들이 내려가는길이 특히 지루하고 길게 느껴졌다고 했는데, 그 말이 참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올라가는 길에 못봤던 호수의 전경들을 보면서 내려오는 재미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구름 사이

구름 사이로 들이치는 햇빛.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마치 누군가의 강림을 기리는 듯한 고귀함마저 느껴졌고, 그 아래에서 빛을 받으며 포들하게 빛나는 호수의 윤슬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뛰는거 실화야?

우리가 출발했던 주차장을 찍고 내려오는 길은 1시간 40분이 찍혔는데, 문제는 무릎이었다. 절망적인 경사의 언덕길은 무릎의 부담을 피할 수 없었다. 우리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들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한건지(혹은 젊은건지) 뛰어서 내려가는 사람도 있었고, 아무렇지도 않게 풍덩풍덩 스텝을 밟아서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걸 보면 벌써 우리가 늙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슬프게 느껴졌다...

 

 

너네 좋은동네 사는구나

날이 밝으니 저 쪽에서 메에에에 거리며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의 모습도 보였다. 좋은동네 살면서 아주 한가롭게 풀뜯고 있는 모습이 상전이 따로 없구나~

 

 

처음 그 장소로

트래킹 종료시간은 9시 45분. 4시 47분에 시작했는데, 거진 5시간이 소요됐다. 우리가 트래킹을 시작했던 그 장소 그대로에 왔다. 이 시간 즈음에 트래킹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주차장이 사람들로 붐볐다. 차에 앉아 시동을 걸고 엑셀에 발을 올렸는데, 다리가 무슨 경운기에 탔을 때처럼 으달달달 떨렸다. 허벅지며 종아리며 햄스트링이며 하체가 이미 내 것이 아니었다. 

 

 

주문 전 이여사의 긴장한 뒷모습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힘든 육신을 뒤로하고 샤워부터 시작했다. 10시 30분 체크아웃 시간을 맞추려면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체크아웃 시간은 맞추되, 호텔 안에 있는 카페에서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어제 받은 음료 바우처가 있었고, 커피라도 한 잔 할까해서 커피만 시켰는데, 배고픔을 참을 수 없었던 우리는 결국 추가로 음식을 시켰다.

 

에그베네딕트와 가라아게를 시켜서 야금야금 야무지게 챙겨먹은 우리. 뭐든 등산 이후에 먹으면 꿀맛이기 마련인데 오늘도 예외는 없었다. 주변에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뜨개질 모임을 하고 있는 아주 신기한 광경도 목격하고 계약서 관련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뉴질랜드와서 느낀거는 휴대폰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참 적다는 것. 물론 다들 쉬러 왔으니까 디지털 디톡스하는 게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도 이런 디톡스에 동참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랬던 걸까? 나름 건전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좀 좋아졌다. 

 

 

여기있는 와인들 다먹어보고 가야하는데...

아무튼 브런치를 알차게 챙겨먹은 우리는 마운트쿡으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우선은 내일 있을 후커밸리 트래킹이나 호텔 안에서 챙겨먹을 다양한 주전부리를 살 생각으로 마트에 들러야 해서 트위젤(Twitzel)이라는 곳을 네비찍고 출발했다. 피곤함을 넘어선 탓인지 잠이 오진 않았고 다리가 덜덜 떨리는 상태로 엑셀을 밟는 게 뭔가 우스웠다. 

 

트위젤에 도착한 우리는 Four Square 마켓으로 직행했다. 저녁에 먹을 저녁거리를 사러 왔는데, 역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사발면. 10년 전에 워킹홀리데이를 했을 때에도 이상하리만치 한국의 라면들이 어느 마트를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국뽕 아님 한/중/일 인스턴트 식품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있음), 지금도 변함없이 그랬다. 와인도...살까 하다가 어제 리폰 와이너리에서 구입한 소비뇽블랑을 오늘 털어버리는 게 좋다 싶어서 눈으로 슥 구경만 했다. 언제봐도 사랑스러운 가격들은 마트에만 오면 내 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립다 저 가격...) 

 

사발면과 사과를 사면서 나이 지긋한 마트 직원에게 요즘은 체리가 안나오는지 짧게 물어봤다.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물어봤는데, 역시나 No ㅠㅠ 그래도 요즘은 블루베리, 사과, 카위 시즌이라고 하면서 자기는 블루베리를 엄청 좋아한다고 꼭 먹어보라고 추천해주었다. 더불어서 사발면을 먹기 위한 젓가락이 필요했던 우리는 젓가락이 어디있냐고 물어봤다. 분명히 Do you have chopstick이라고 물어봤는데, 화장품 코너를 안내해줘서 당황. 지금 생각해보면 chopstick에 s를 안붙여서 의사표현이 제대로 안 된 거일수도 있는데, 직원 아줌마는 chapstick(립밤)으로 이해해서 화장품 코너로 알려준 거였다. 우리의 바보스러움에 다같이 한바탕 웃고 마트를 나섰다. 

 

 

푸카키 호수의 명물 알파인 살몬 (Alpine Salmon)

트위젤에서 우리가 가기로 했던 알파인 살몬은 그닥 멀지 않았다. 푸카키 호수는 우리가 흔히 보지 못하는 에메랄드 빛 호수였는데, 이곳에서 양식을 하는 연어를 판매하고 있었다. 100g에 13NZD, 500g에 45NZD였고, 괜찮은 가격에 연어의 품질도 굉장히 괜찮아서 냉큼 구매를 했다. 

 

 

아 때깔이 정말 좋다

호수를 바라보며 연어를 먹는 기분은 예술이었다. 색깔도 대비되어서 그런지 아주 모양새가 좋아보였다. 구매할 때에 간장과 와사비, 그리고 젓가락(앗싸) 을 충분히 챙겨줬는데  특히 와사비와 함께하는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날씨만 좋았다면 알파인 살몬에서 푸카키 호수와 함께 마운트 쿡도 보였을 것 같았으나, 구름이 자욱했다.(아쉽 ㅠㅠ)

 

 

마운트쿡으로 가는 도로는 정말 일품이다

알파인 살몬에서 50여분 정도를 달려야 우리가 예약한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푸카키호수를 옆에 끼고 달리는 꽤나 긴 경로였지만, 가는 코스가 정말 멋잇었다. 

 

 

세상멋진 푸카키뷰

가는 길 중간에는 10년 전에는 없었던 Lookout point도 생겨서 잠깐 들렀다. 이미 마운트쿡을 즐기고 돌아오는 수많은 차량들도 보였다. 그 곳에서 푸카키 호수를 내려다 보는 뷰는 말할 것도 없이 멋진 뷰였다. 

 

 

자연과 함께하는 이여사

이렇게 좋은 뷰를 놓칠 수 없는 이여사. 자연과 함께하는 이여사의 모습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아오라키 빌리지에 들어오다

호수를 뒤로하고 마운트쿡 빌리지로 가는 길. 양 옆, 그리고 앞으로 커다란 설산들이 눈을 압도하고 자연의 거대함 속에 우리라는 작은 존재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어색하고 영광스러웠다. 

 

 

마운트 쿡 빌리지의 Hermitage 호텔

마운트쿡 빌리지에 도착한 우리는 허미티지 호텔 건물 뒤편에 주차를 했다. 10년 전에 후커밸리 트래킹을 오면서 허미티지 호텔에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는데, 드디어 오게되다니... 뭔가 10년만에 소원성취 한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줘

막상 체크인을 했을 때에는 노후된 시설에 실망하긴 했으나, 호텔 창 밖으로 마운트쿡을 조망할 수 있다는 사실과 뉴질랜드 남섬의 중심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다. 구름이 자욱해서 수시로 상황을 살펴야 했는데, 오전 산행으로 고단했던 우리는 2시간 정도의 낮잠을 청했다. 낮잠을 청하고 나니 구름 사이로 수줍게 얼굴을 드러낸 마운트 쿡의 정상. 봉우리 전체의 모습이 말끔하게 보였으면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저렇게 은은하게 보이는 것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최고의 음식 최고의 전망 최고의 안주 최고의 술

자고 일어나니 우리의 하체는 더욱 더 우리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거칠어진 몸을 이끌고 사발면을 셋팅하고 와인을 따려고 했으나 이게 뭐람... 뉴질랜드에서 처음보는 코르크타입의 와인도 당황스러웠는데, 호텔 방에 와인오프너가 없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다. 리셉션에 가서 오프너를 빌린 뒤 자리에서 바로 따고 방으로 들고 들어왔다. 아까 사 가지고 온 연어와 함께 시작한 즐거운 만찬. 소비뇽블랑과 연어+와사비의 조화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만찬이었다. 

 

 

조카 선물

아직 해가지지 않아 산책을 나온 우리. 아직 기념품샵이 아직 닫지 않아 퀵하게 구경하고 조카의 선물까지 겟했다. 퀸즈타운에서부터 조카 줄 인형선물을 산다 산다 하다가 드디어 샀네. Made in China가 좀 열받긴 하지만 -_- 숙소 2층 로비에는 조율이 한참안된 피아노도 있었는데, 그래도 피아노를 보고 연주를 참을 수 없었던 이여사가 나 포함 세 명의 관객을 상대로 연주를 해 주었다. 마운트쿡도 이여사의 연주를 들었으려나? 들었다면 내일 날씨가 맑아서 우리가 편하고 즐겁게 여행해주게 해 주십시오~~

 

 

그래도 좀 낫습니다

오늘은 비가 왔었고, 내일 오전은 그래도 흐리기만 할거라는 다소 고무적(?)인 예보. 조금은 힘들겠지만 아침식사를 하고 곧장 트래킹을 출발하기로 했다.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후커밸리를 먼저 체험하고 로이스픽에 가는 것이 백 번 좋았겠지만 아직은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 내일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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