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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탄 제일병원 공식 홈페이지

2024년 6월 13일

 

집 앞의 병원은 출산까지는 진행할 수가 없어(여성의원이었기 때문에)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 동탄 제일 병원으로 옮겼다. 동탄 제일병원은 동탄에서 제일 잘 알려진 산부인과인데, 유명한 만큼 많은 의사선생님들께서 진료를 보고 계셨다. 회사 출퇴근을 하며 나와 상관없는 병원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똘똘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만큼은 우리에겐 성역이 되어버렸다. 다 좋은데, 주차가 정말 헬이었고 대기하는 산모들이 너무 많아서 예약을 했다고 해도 원하는 시간에 진료를 받는게 정말 힘들었다.

 

 

동탄 제일병원에서 첫 초음파

우리는 김남희 과장님께 진료를 받았다. 뭔가 쿨내가 진동하는 의사선생님이셨는데, 뭔가 감정적으로 touch-up해줘야 할 것 같은 이여사와 잘 안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여사는 선생님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우리가 병원에 갈 적마다 질문 몇 가지를 준비해서 물어보곤 했는데, 정말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칼답을 해주셨다. 요즘 인터넷에 불확실하고 출처없이 임산부들의 불안만 자극하는 정보들이 넘쳐나는데, 이런 칼답모드가 우리의 불안을 불식시켜 주시는 것 같아 좋았던 것 같다. 

 

첫 초음파는 성공적이었다. 이때 7주차였는데, 지난번 초음파 때보다 아기집이 커져있었고, 아직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무언가가 생겨나 있었다. 이 조막만한 생명체의 심장이 120~150bpm으로 뛰고 있다니... 대단히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산모수첩을 받다

산모수첩을 받았다. 임신 기간동안 주차 별 해야할 일 증상, 태아의 표준 성장상태 등등이 구체적으로 적혀있고, 현재 나의 상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아주 귀중한 가이드북이었다. 커버 뒷편에는 임산부 국민어플인 '마미톡'과 연동할 수 있는 바코드도 있어서 바로 연동했다. 연동하니 조금전에 확인했던 초음파검사 결과가 업로드 되어 있었다. '오늘 똘똘이 심장소리 듣고 왔어요~' 하며 양가 부모님들께 영상을 공유해드리니 '세상 참 좋다~ 우리땐 뱃속에서 애가 어떻게 크는지도 잘 몰랐어~' 라며 너스레를 떠신다. 집에와서 똘똘이의 심장소리만 몇 번을 들어봤는지 모른다. 살면서 사람 심장소리를 이렇게 많이 들어본 적이 있었으려나. 

 

 

젤리곰 안녕?

손과 발이 꿈틀꿈틀 움직인다.

2024년 6월 28일

 

심장소리를 들은지 2주 뒤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이여사는 2주가 2년 같다고 했다. 똘똘이는 한달 전에 비해 무려 3배가 커졌다. (0.87cm → 2.75cm) 초음파를 처음 마주했을 때 팔다리가 명확하게 구분이 되었고, 가끔은 하찮은 발길질을 하는 것도 보였다. 사람 같은데 사람 같지 않은 형태가 뭔가 이질감이 들기도 하고, 팔다리가 있으니 이제 다컸네 싶은 생각까지 들기도 하고...뭔가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아 기특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때가 9주차 였는데, 이 초음파 실루엣이 가장 귀여운 초음파가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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