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부자(父子)여행 신칸센은 그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르지 않은 아침이었다. 전날 술에 절었던 나와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원래는 하카타에 가서 신나게 쇼핑을 하고 근교에 들러서 메밀소바를 먹고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신사에 들러 구경을 하려고 했지만(머릿속으로 구상중이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아버지께서 힘에 부쳐하셨다. 느즈막히 준비를 하다가 10시즈음에 슬그머니 호텔을 나섰다. 아버지와 내가 선택한 첫번째 장소 고쿠라 성. 고쿠라 성을 올려다보니 문득 오사카에서 봤었던 오사카 성이 생각났다. 짙푸른(깊어서 그런가?) 해자를 조심스럽게 두르고 있던 오사카 성 주변을 자전거로 씽씽 달렸던 기억이 난다. 땡볕아래에서 단 수 낮은 자전거를 있는 힘을 다 짜내면서 굴렀고, 땀을 흘린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