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의 감정에 타협을 대입하지 말 것' 2014년 가을 쯤이었나. 지금 보고 있는 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레터스 투 줄리엣이라고 대답했다. 멜로영화 정도로만 생각했던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12월 31일, 2016년의 마지막 날. 영화의 장르도 모르고 어떤 영화인지도 몰랐기에 마치 블라인드 시사회에 초청받은 기분이었다. 제목으로 미루어봐도 멜로영화인 줄 지레짐작할 수 있었지만 솔직히 기대를 안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를 시작한 후에는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 것도 잊은 채 영화에 집중하느라 방 안의 모든 불을 끄고 주인공의 한 마디 한 마디를 귀담아 들었다. 게다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를 처음 만나서 그랬는지(어떻게 생긴지도 몰랐다) 더 신선했던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