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호텔에 오면 아침잠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항상 고민이다. 멋지고 아름다운 장면을 1분이라도 더 담아가는 게 좋을지, 아니면 이 행복하고 안락한 기분을 늑장으로 대신할지 말이다. 보통의 나라면 숙소의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모두 전자였다. 여행은 쉬러 간다고들 하지만, 더 촘촘하고 세밀한 계획을 세워 보람차고 알찬 여행을 기대하던 나였다. 비율로만 따지면 부지런 10 vs. 게으름 0이었는데, 요즘은 편한 여행을 선호하게 된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나름 잘 쉬고 왔다는 기분좋은 기억만 남아있는 걸 보면, 쉬는 여행도 괜찮다는 관성이 생겨버린 걸까. 이런 자연스러운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다. 에이징되고 있는 체력도 한 몫.... 이정도로 평화롭고 온화한 아침이 있었을까 싶다. 새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