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깝고도 먼 나라 나는 선택권이 없었다. 나는 첫 해외여행이라는 기회를 놓칠수 없었고, 그 기회를 단번에 잡았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말 의도치 않게 시작된 여행이었고, 도쿄 여행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호주 이후로 가는 '20대의 첫 여행'이기에 더욱 특별했고(여행에 관한 처녀성은 이곳에서 다 깨졌기 때문에), IT연수라는 부제목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던 여행이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여권에 사증하나 찍히는 것이 그리도 즐거운 것을. 그들은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물었다. Korea라고 대답을 하니 그들은 일본어를 못하는 나를 배려해서 한국어로 쓰여진 대본을 주더라. 앞에 나가서 무엇을 말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내 걱정을 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