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침 느즈막이 일어났다. 여행 계획을 열심히 세운만큼 하루 2만보는 기본이고 피곤함은 덤으로 얹고가는 우리의 여행에서 아침 기상만큼 순탄치 못한 것은 없었다. 습관처럼 아침8시에 눈이 떠지다가도 오늘 출근을 안해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다시 눈을 붙이고나면 한 시간은 훌쩍 가 있었다. 그래도 하루를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아침식사를 빼놓을 수 없어 호텔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세비야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게, 내가 가 본 도시 중에서 먹부림하기 가장 좋은 도시라서 아침식사 할 수 있는 곳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전에 호텔 주변을 돌아다니다보니 '엘 데자유노(El desayuno)'라는 팻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직역하면 아침식사라는 뜻인데, 스페인의 식문화에서 말하는 가장 첫 끼를 의미한다. 화창함으로는 둘째라면 서러울만큼 날씨가 좋았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아침식사 셋트메뉴를 주문했다.
생긴것만 봐도 쫀쫀하게 생긴 빵과 크림치즈, 그리고 감자가 토핑된 스페인식의 오믈렛, 그리고 과일 등. 가벼워보여도 생각보다 엄청 든든했던 아침식사였다. 이런 류의 아침식사는 보통 여행자에 포커싱 된 아침식사이고, 보통의 스페인 사람들은 주스나 커피와 간단한 비스킷 정도로 끝내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심플한 여행일정을 위해 그라나다를 과감히 포기한 우리는, 꿩 대신 닭(이라는 표현은 좀 심했지만)으로 알 카사르에 방문했다. 그라나다에 알함브라 궁전이 있다면, 세비야엔 알 카사르! 뚜렷한 이슬람 양식의 궁전에 널따란 정원까지. 사실 카스티야 왕국의 페드로 1세가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성을 보고 반해 이슬람 장인들을 모아 이런 양식의 궁전을 지었다고 ...각각의 테마가 다르고 색깔이 다른 이 귀한 곳을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날 예약을 하지 않은 탓에 게이트의 뒷편에서 정말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티케팅을 할 수 있었다. 왜이렇게 이놈의 유럽은 뙤약볕에 대한 배려가 없는지,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은 죄다 떙볕이다... ㅠㅠ
입장을 하고나니 거대한 벽면과 게이트가 우리를 반긴다. 아마도 수백년을 그 곳에 있었을, 우리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기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알 카사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소녀의 정원(Patio de las Doncellas)'. 알함브라 궁전의 그것만큼은 아니지만 좌우 대칭의 건물과 중앙을 가로지르는 깔끔한 수로, 그리고 양쪽으로 소녀같이 솟아있는 나무들(오렌지 나무인가?).
8세기 이슬람 영향권의 무어족이 300년이라는 시간동안 안달루시아 지방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그 영향이 역사와 문화에 많은 흔적을 남겼고, 알 카사르 역시 그런 역사의 산물 중 하나이다. 건물의 대부분에서 볼 수 있는 말발굽 모양의 아치와 화려한 패턴을 기반으로 한 타일, 물이 흐르는 분수, 그리고 거대하고 널따란 중앙 정원이 그 특징중에 하나이다.
소녀의 정원을 지나 마주한 '대사의 방(Salon de Embajadores)'. 말 그대로 각국에서 방문한 대사들을 접견한 방으로 화려한 타일과 문양들, 그리고 고급스러운 아치형의 게이트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어떤 공간. 그곳에서 보였던 천장의 소우주에서 보였던 별들이 인상적이었다. 타일과 벽면 장식이 정말 예술중의 예술이었다. 요즘이야 워낙에 좋은 기술들이 많다 그렇지만, 저런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수작업(?)으로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기술력이라고 밖에...
궁전을 지나 정원쪽으로 가다가 우연히 보여서 들어간 음침해 보이는 공간. 궁전 아래에 정말 비밀스럽게 숨어있던 공간이라 보물을 저장해두는 공간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지하 저장공간이 맞다고 하네... 근데 가만보면 내가 좋아하는 색깔들 천지다. 초록색... 호박색 등등
궁전과 지하실(-_-) 구경을 마치고 정원으로 가는 길.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것이 보이고 작은 물줄기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알카사르 뒷편의 정원으로 통하는 관문중에 하나인 머큐리의 연못(Estanque de Mercurino). 저기 위쪽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물줄기 아래로 초록빛을 내는 이끼가 가득한 연못에는 커다란 잉어들이 헤엄을 치고 있었다. 정면으로 보이는 저 벽면은 그로테크스 갤러리라고 한다. 모양이 특이해서 가까이 한 번 가봤다.
모양만 보면 약간 현무암을 베이스로 한 것 같은데, 근처에 화산이 있는건가? 싶었다. 제주도에서 가져왔을리도 없고... 무튼 스페인의 건축양식과 그 기법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어찌나 둘러볼 곳이 많던지 여기저기 탐험하는 기분마저 들었던 우리.여기도 올라가보고 저기도 들어가보고 이것도 만져보고 저것도 보고 수도 없이 많은 곳을 걷고 보고 또 둘러보았다. 머큐리 연못 옆에는 아주 거대한 정원이 들어서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거대한 키의 나무들과 생소한 꽃들이 눈에 띄었다.
좀 모델같이 나오신 우리 이여사. 뜨거운 햇빛을 피해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들어오니 정말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처럼 정원을 즐기고 있는 공작과 오리들이 보였다. (저들은 우리에게 별 관심이 없음...)
내가 집에서 어항을 관리하면서 수초들이랑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 뭐가 있을까 한참 알아봤는데, 빨간색이랑 파란색이 제일 잘 어울리는 색이더라. 오늘 이여사가 코디가 딱 좋다.
많이 걸은 만큼 많이 먹어야 했던 우리는 알카사르를 나서고 세비야 대성당 쪽의 식당거리로 들어왔다. 사람구경하기 좋은 비어있는 테라스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고르기 전에 틴토 데 베라노를 주문했다. 역시나 땀흘려 걷고난 이후에 당충전과 수분을 충전하는 건 이만한 음료가 없겠지 싶었다.
우리가 주문했던 음식은 스페인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는 차가운 토마토 수프인 '살모레호(Salmorejo)'와 감자를 베이스로 한 무언가(?)였는데, 아주 간단하게 요기하기 좋았다. 처음 딱 마주했을 때에는 생전 처음보는 밝은 주황빛의 음식이 도대체 무슨맛을 낼까 싶었고, 내가 생각하는 토마토가 저런색깔이었나? 했는데, 아무래도 토마토 뿐만 아니라 올리브와 마늘을 갈아서 요리하기 때문에 저런 색이 난다고 한다. 같아보이지만 다른 가스파초(Gaspacho)와는 달리 살모레호는 물을 넣지 않아서 요플레같이 되직한 느낌이 있었고, 한 입 했을때 첫느낌은 살짝 오일리 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과 함께 먹어야 우리 몸에서 흡수가 잘 된다고 알려져 있어서 그랬는지, 올리브유를 섞은 탓도 있어 보였다. 스페인은 라 토마티나(La tomatina)라는 축제가 있을만큼 토마토를 생산하기 위한 최적의 지정학적 요소를 가지고 있고, 세계 최대의 올리브유 생산국 답게 아주 자신들에 꼭 맞는 음식을 갖고 있구나 싶었다.
지긋지긋한 더위에 짜증이 났나보다. 한국은 10월이면 습습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옷장에서 외투를 꺼내야 할 날씨인데, 여기는 아직도 덥다 더워. 그래서 스페인에가면 스페인의 관습을 따르라고(로마가 아니니까), 우리는 호텔에서 스페인의 낮잠문화인 시에스타(Siesta)를 즐겼다. 시에스타를 즐겼다고 하니까 뭔가 있어보이는데, 그냥 낮잠을 퍼질러 잔거지 뭐... ㅎㅎ 사실 세비야 대성당을 예약한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기도 했고, 간단하게 뭘 좀 먹고나니 잠이 그렇게 잘 올 수가 없었다.
예약한 시간이 되어 세비야 대성당을 방문했다. 간단하게 보안 검사를 하고 들어온 대성당은 여전히 대단하고 웅장했다. 10년 전 유럽여행을 할 때에도 웅장하고 태어나서 처음보는 성당의 크기에 압도되어 없던 경건함까지 생겼는데, 결혼하고 이여사랑 같이 이곳에 오니 기분이 묘했다. 나중에 좋았던 곳을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오게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을 종종했는데, 막상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마치 나의 과거를 공유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랑했던 곳을 공유하는 느낌이었다. 사랑과 사랑이 더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좋은 것임은 분명했다.
그래도 왔으니까 나도 기념사진 한 컷. 10년 전 세비야 대성당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적어둔 글에 이렇게 적혀져 있어서 가져와 봤다. 풍문을 믿지는 않지만, 뭐 어쩌다보니 그 풍문을 실현한 셈이 되었네. 이번에는 왕의 발을 만지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다시 세비야로 와서 그 풍문이 풍문일 뿐이라는 걸 증명 해봐야겠다.
세비야 대성은 콜럼버스의 안식묘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안식묘는 네 명의 왕들이 그것을 받치고 있어서, 왕의 발을 만지면 세비야로 다시 돌아온다는 풍문이 있다고 했다. 콜럼버스가 이 곳에 있는 이유는 그가 신대륙을 발견하러 떠나기 전, 이 곳에서 축원을 받았기 때문. 관을 받치고 있는 왕들은 그 당시 주변국의 왕들이라고 한다. 발이 어찌나 만짐을 당했는지 유난히 양쪽 왕들의 발만 번쩍거렸다.
사람들이 하도 만져대서 그런지 만지는 것을 제한해두었다. ㅠㅠ 이여사는 결국 발꼬락을 만지지 못했다.
히랄다(Giralda) 종탑은 세비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무려 34층에 달하는 이 종탑의 끝에 올라가면 세비야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뿐더러 매 15분마다 울리는 종 소리도 바로 옆에서 들어볼 수 있다. 계단이 없는 좁은 경사로에 빙글빙글 돌아야 하는 아주 멀미나고 힘든 구간이지만, 내려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좋은 것을 보면 종탑의 끝이 꽤 괜찮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히랄다 종탑의 꼭대기는 사방이 뚫려있어 세비야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우리는 볼 수 없었지만, 종탑의 가장꼭대기에는 믿음을 상징하는 여성상을 세우고 풍향계 역할을 하게 했는데, 이 풍향계를 의미하는 단어가 히랄다(Giralda)라고 한다.
우리는 조금 기다렸다가 정각 즈음에 쨍하고 울려퍼지는 종소리를 듣고 갔다. 생각보다 소리가 커서 그런지 머릿속까지 울리는 것 같았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스페인광장이었다. 10년 전에, 스페인 광장 앞쪽으로 들어서 있는 거대한 공원을 지나 볕이 쨍하게 들이치는 탁 트인 광장을 마주하는 그 기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다. 이 곳도 세비야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나중에 꼭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와봤으면 하는 곳 중에 하나였다. 다만, 오늘 이 곳 저 곳 돌아다닌다는 빡빡한 일정때문에 다리가 너무 피곤했다. 20대 체력을 생각하고 계획을 세웠다보니 피곤한 건 당연했고, 중간중간 쉬는 타임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도 요새는 자전거대여 서비스도 짱짱하게 잘 되어 있고 해서 빌려보려고 대여소를 찾았는데, 시간이 늦은 바람에 대여소는 문을 닫았고, 어플을 이용해서 빌려보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자꾸 오류가 떠서 잘 안되었다.
그래서 모든 걸 체념하고 일단 먹자는 생각에 들른 츄로스 집. 설탕범벅의 한국의 그것들과는 달리 스페인 오리지널 츄로스는 갓튀긴 츄로스에 초코라떼를 푹 찍어먹는게 일반적인데, 갓 튀겨져 나온 츄로스의 초코라테의 꾸덕함이 아주 환상적이었다. 덕분에 아주 잠깐동안은 기분좋아진 상태로 스페인 광장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피곤함을 넘어선 단계가 되었고, 중간중간 뭔가 보이기 시작하면 사진부터 찍고 본다. 지나가면서 보았던 진짜 말도안되게 컸던 나무와.
드디어 도착한 스페인 광장. 근데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사람이 한명도 보이지 않고, 광장 중앙에는 왠 행사스테이지만 자리하고 있었다. 기껏 없는 힘까지 짜내 속도를 내서 도착한 곳은 출입 제한이 되어있었고,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스페인 광장에는 결국 세비야 일정 내에 들어가지 못했다... ㅠㅠ 게다가 날씨가 꾸물꾸물해지기 시작하고 비까지 오기 시작했다...결국 스페인 광장에 가는 것은 실패하고 내일 일정인 론다 행 버스티켓을 미리 끊기 위해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 터미널로 갔다. 이전에 산 세바스티안 터미널에서 론다로 가는 버스를 탑승한 적이 있었어서 딱히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버스 탑승인원이 많지 않아서 원래는 산 세바스티안 터미널에서도 운행을 하던 버스는 없어졌고, 아르마스(Armas) 정류장에서 탑승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또 급하게 예약을 했다.
터미널에서 급하게 예약을 마친 우리는 기운이 잔뜩 빠진 상태로 숙소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설상가상으로 쏟아지기 시작하는 폭우. 처음에는 가랑비라 괜찮겠거니 싶었는데, 이러다가 옷 하나 버리겠다 싶을 정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거리에는 우산을 '준비한 자'와 '준비하지 않은 자'들로 혼비백산 했는데, 마차 아저씨들은 우산을 항상 들고 다니나보다.
결국 둘 다 물에빠진 생쥐가 되고 말았다. 물에 빠진 생쥐 상태로 호텔 로비로 들어오니 리셉션 직원이 어이없는지 우릴 보고 웃더라... ㅋㅋ 우리도 같이 웃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오늘 우리에게 닥친 일들이 너무 어이없고 이렇게 폭우로 마무리 한 게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첫째날 포르투갈에서 우리에게 닥쳤던 시련들을 생각하면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서 그런지 배고프니까 빨리 씻고 밥이나 먹자 라고 웃어 넘겼나보다. 그래서 이것도 기념이라고 저러고 사진을 찍었네.
다시 거리로 나갈 때 즈음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하늘이 맑아졌다... ㅎㅎ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구글평점 좋은 곳을 찾아다니면 평타는 친다는 소문을 듣고 급하게 찾아 들어온 식당. 가격대는 좀 있었으나 입으로 호강을 좀 하고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들어왔다. 도대체 왜 타르타르 옆에 딸기를 올렸는지 모르겠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고, 랍스타 리조또는 우리가 늘상 익숙하게 알고있는 것이라 그래도 맛있게 즐겼던 것 같다. 이때는 힘들어서 그냥 뭘 먹어도 다 맛있었다.
아마 이 때 서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지금까지의 여행들을 리마인드했던 것 같다. 너무 고단했어서 내일 일정을 얘기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우리는 저녁식사로 부족했는지 숙소 바로 밑에 있는 식당으로 힘차게 내려갔다. 어제 먹었던 돼지고기 타다끼와 빠에야가 생각보다 많이 괜찮았었는데, 다른 음식들은 어떨지 좀 궁금하기도 했다. 역시 잠들지 않는 나라 답게 거리의 테라스에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있었고, 오히려 식당 안쪽에는 자리가 있었다. 먼저 밤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샹그릴라를 1리터 주문했고, 뭔지 모르는 다양한 음식들을 시켰다. 뭐 아무렴 고기나 계란요리를 시키면 실패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무지성 주문을 또 해버렸네. 그래도 진짜 모든 음식들이 평균 이상을 한다는 걸 이 음식점에서 진득하게 느끼고 갔다. 모든 음식들이 다 맛있었다... ㅎㅎ
세비야에서의 둘째날 저녁이 저물어 갔다. 내일은 정말 다시 가보고 싶었던 론다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