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잠에서 깼다. 오늘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하루였다. 온센핫풀을 9시에 예약 했던지라 8시 30분까지 정해진 장소에 집결해야 했고, 호텔에서 도보로 20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햇빛이 호수 중앙에 채 닿기도 전에 일어나니 시간이 지나면서 호수의 색깔이 변해가는 것이 그대로 보였다.
어제 Four Square 마켓에서 구입한 각종 식재료들. 뉴질랜드의 3월은 사과시즌인데, 사과가 종류별로 잘 분류가 되어있고, 그 맛이 대단히 좋다는걸 기억하고 있었다. 난 사실 체리를 맛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체리시즌은 끝나서 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ㅠㅠ 그리고 뉴질랜드는 식빵의 종류도 어마무지하게 많은데, 개중에서도 내가 가장 즐겨먹던 친구로 냉큼 집어왔다. 물 속에 들어갈거라서 너무 배부르게 먹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제는 퀸즈타운센터로 가는 1만 2천보짜리 퀸즈타운 트레일코스가 최단거리로 오니 20분이 채 안걸렸다. 큰 도로변만 따라 걸으니 금방 센터로 올 수 있었고, 30분에 맞추어 정확하게 셔틀버스가 마중을 왔다. 셔틀을타고 언덕을 넘어 10여분 정도를 달리니 온센핫풀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강 하나 산 하나 덩그러니 있어 배경이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예쁘고 산뜻하다.
전망이 좋아서 좀 즐기다가 들어가고 싶었는데, 시작 시간이 임박해서 리셉션으로 곧장 들어갔다. 우리가 9시 타임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제일 첫번째 타임이라 나름 물도 깨끗하고 아침공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 리셉션에서 예약확인을 한 후 온천을 하며 간단하게 즐길 스낵과 음료를 선택했다.
남녀 탈의실은 따로 있었고, 수영복으로 환복 후 바로 입수.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환상적인 뷰와 그걸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욕조는 너무나 매력적인 아이템이었다. 중간중간 샷오버 강을 지나는 제트보트도 종종보이곤 했다.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입수한 건 아니고, 삼각대를 만지며 요리조리 사진이 잘 나올 수 있을만한 각도와 구도를 찾기 시작. 물에 한 번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물이 바람때문에 빠르게 기화되는 바람에 몸이 추워져서 혼쭐이 났다.
한 5분 정도 이러고 있으니 미리 주문했던 망고쥬스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칩스, 그리고 따뜻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가 서빙되었다. 신기했던 건 그랩이 편하게끔 유리잔의 엄지부분이 패여있었다. 별거 아니지만 미끄러지지 않게끔 저런 잔을 쓰는구나 싶었다.
사실 이쯤되면 온천을 즐기러 온건지 사진을 찍으러 온 건지 모르겠지만 사진을 계속 찍을수밖에 없는 풍경이라서 좀처럼 쉴 수가 없었다. 이제 이여사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사진을 찍는 경지에 이르렀다. 아이스크림은 꾸덕하니 아주 풍미가 좋고 훌륭했다. 그리고 이여사는 새로 산 수영복의 첫 개시이자 첫 실착이었는데, 생각보다 태가 잘 나와서 만족해 했다.
거의 여기서만 사진을 수백장을 찍고 건진 베스트 샷. 상탈을 하고도 찍어봤는데 희멀건한 겨드랑이 살 접히고 배는 툭 튀어나오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마치 사육장에서 갓 잡아온 돼지같이 나와서 상탈 사진은 전량 폐기 결정ㅎㅎ
이렇게 사진찍고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으니 갑자기 안내멘트가 나왔다. 10분 남았으니까 참고하라고~ ㅎㅎ근데 너무 계속 반복해서 말을 해주길래 좀 짜증이 났는데, 곧이어 직원이 와서 Acknowleged 버튼을 누르라고 하더라. 이그~ 영어 바보들.. 샤워실이 해당 방에 가림막 없이 준비되어 있어서 자연에 그대로 우리를 노출시키고 씻어야 하는 불편함이 살짝 있었다. 게다가 이여사가 수영복 벗느라 시간을 한참 쓰는 바람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부리나케 나와야 했다.
그래도 온천좀 했다고 말끔해진 얼굴로 사진 찍어보기. 우리는 이대로 곧장 도로변 쪽으로 나와서 샷오버제트를 위한 장소로 도보 이동하기로 했다. 중간에 시간이 좀 뜨는 바람에 커피나 한 잔 했음 좋겠다 했는데 중간에 Nugget point hotel이라는 곳이 보였고, 커피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는 팻말이 보였다. 투 아메리카노 투 고 플리즈~
한적한 퀸즈타운 외곽의 마을을 지나 도착한 샷오버제트. 우리는 시간이 많이 뜨는바람에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리셉션 바로 옆에 위치한 기념품샵으로 들어갔다. 기념품샵 안에는 샷오버 제트가 프린팅된 티셔츠, 레고로 형상화 한 기념품, 마그넷, 텀블러 등등이 있었고, 샷오버제트를 즐겼던 사람들의 동영상을 연속으로 재생해 주면서 마음에 들면 사 가게끔 하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었다.
샷오버강을 가로지르고 있는 저 다리는 2004년에 복원되었고 172.5m라고 한다. 샷오버 강과 다리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기 아주 좋았다. 다리 사이를 오가는 샷오버제트의 위협적인 질주와 특정 포인트에서 360도 회전하는 터닝을 보고 있으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다만, 이 날부터 우리 주변을 천천히 맴돌기 시작하는 샌드 플라이를 첫 대면 ^^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면 우리가 물어뜯길 확률이 좀 적겠지 하는 마음에 인파가 있는 곳으로 피신... ㅎㅎ 양심 다 팔아먹었다.
30분 단위로 있다보니 우리 앞을 오고가는 제트보트를 한 두 세번 정도 본 것 같다. 돌 때마다 사람들의 함성때문에 우리도 덩달아 기대되고 흥분되었다.
우리 순서가 되니 락커에 물건을 넣으라하고 구명조끼를 건네주었다. 우리는 기다리던 줄에서 두번째였는데, 이 순서 그대로 탑승하는 것은 아니었다. 제트보트가 두 대 였기 때문에 두 팀으로 나누었고 우리는 어쩌다보니 2번 보트의 가장 앞에 착석하게 되었다. 제트보트 안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핸드폰은 사용할 수 없었다. 모든 승객이 탑승하니 키위영어 아주 제대로 구사하는 보트 기사가 안전상 유의점 및 터닝포인트 시그널 등등을 설명해주었다.
출발 후에는 그 속도에 굉장히 압도되었다. 못해도 시속 100km/h는 될 것 같았고, 선글라스가 얼굴에 착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했다. 아마 선글라스가 없었으면 눈 뜨고 앞을 보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정도로 속도가 엄청났고, 굽이진 곳을 지날 때마다 반동이 대단했다. 이런것 때문에 탑승 전 유의사항에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피하라는 문구가 있었던 것 같다.
햇빛이 들지않는 협곡을 지나고 강물의 방향이 좌우로 바뀌는 몇 번의 포인트를 지나서 드디어 받은 터닝시그널ㅎㅎ 터닝하는 순간 손잡이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하던데 안그랬으면 저 멀리 날아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진짜 간만에 액티비티 때문에 치솟는 도파민 경험 오랜만에 했네 ㅎㅎ 이여사도 굉장히 만족한다고 했다.
사진을 못찍으니까 이런식의 사진이라도 구매를 했다. 마지막에 터닝할 때에 저쪽을 보고 Say hello를 하라고 해서 한건데 맨앞이었던 덕분에 신수가 훤하게 나왔네 ㅎㅎ
차타고 타운센터로 복귀하면서 찾아 본 에릭스 피쉬앤칩스. 여기서 푸른 대구(Blue Cod)와 Chips 중간 사이즈를 주문했다. 뉴질랜드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 중에 하나가 피쉬앤 칩스였다. 피쉬앤 칩스의 원조격인 영국은 당연히 저리가라이고, 한국에서도 이만한 맛과 신선함을 겸험해 보지 못했는데, 이전에 뉴질랜드에서 한 번 맛보고 완전 뿅 가버렸었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만 포획되는 Blue Cod(푸른 대구)는 정말 신선하고 부드러운데, 여기에 살짝 염지만 되어 있으면 간편식으로 정말 완벽하다. 여기에 신선한 뉴질랜드 감자는 덤!
기대했던 것에 비해 조금 아쉬운 피쉬(염지가 조금 부족했음)였지만 Chips만큼은 깔끔하고 바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뭐 감자튀김이 다 거기서 거기겠거니 하겠지만 감자가 맛있으면 Chips의 수준이 변한다는 것은 경험해본 사람만 알 거다. ㅎㅎ여기가 뿌스러기 맛집인 걸 다들 아는지 새들도 날아와서 주변을 알짱거리고 있었다.
마을을 산책하는 오리들. 퀸즈타운 주변으로는 이런 오리, 갈매기, 참새 등등 여러 종류의 새들이 아주아주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특이한 건 여기는 비둘기가 없네..
가을로 넘어가는 시즌이라 그런지 여러가지 색깔이 공존한다. 예전에 퀸즈타운에 왔을 떄에는 못봤던 장면들. 이 여사가 특히 이런 다양한 색들의 공존을 좋아했다.
퀸즈타운에서 바로 가까이 보이는 산 쪽을 바라보면 급경사를 타고 올라가는 곤돌라들이 보인다. 그냥 바깥에서 볼 때에는 몰랐는데, 경사가 엄청나서 이여사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이렇게 고소 공포있는 사람이 네비스 스윙 하자고 했다는게 좀 웃겼는데, 만약에 내가 강하게 추진해서 네비스 스윙했으면 오줌이라도 지렸을 것 같다... ㅎㅎ
곤돌라의 끝에는 퀸즈타운과 와카티푸 호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갈 수 있다. 바람이 휘몰아치고 우리의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었지만 인증샷은 필수! 우리는 바람에 계속 두들겨 맞다가 전망대 안쪽에 위치한 기념품샵에 들어가서 퀸즈타운 마그넷 하나랑 커플 반팔티를 샀다. 뉴질랜드의 상징적인 것들이 기호화되서 들어간 커플티였는데, 여행중에는 추워서 실내복으로밖에 입지 못했다... ㅠㅠ
루지라고 안내되어 있는 화살표를 한참 따라가다보니 사이즈 별 헬멧이 담겨있는 박스가 있었고 각자 머리에 맞는 헬멧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다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기. 진짜 땅바닥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 모를만큼 끝도없이 올라가기만 했다.
루지를 시작하는 곳에서 또 한장 남겨보기. 자연을 뒷배경으로 찍는 사진은 몇 번을 찍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우리같이 루지를 처음타는 사람들을 위한 줄이 따로 있었고, 가서 브레이크 잡는법, 전진하는 법, 방향전환 하는 법 등을 배우고나면 이렇게 교육수료 차원에서 도장을 찍어준다. 집에가면 다 지워져 있을까봐 자리에서 바로 찍었음.. ㅎㅎ
어린 친구들은 속도랑 스릴에 금방 적응하여 아주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나가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 다칠까봐 무서워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우리 ㅎㅎ 첫번째 탈 때에는 속도내는 것이 무서워서 세상에서 제일 진지한 표정으로 타는 이여사였다. 그래도 두번째에는 적응이 되었는지 속도가 좀 붙었고, 세번째에는 아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싶을 때에 3회가 모두 끝나버렸다 ㅎㅎ
다시 타운 센터로 내려온 우리. 타운 한가운데에 생명수처럼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노란색 나무가 이목을 끌었다. 도대체 나무 이름이 뭔지 아직도 못찾고 있는 중 ㅠㅠ (아시는 분 댓글좀 달아주세요)
퀸즈타운 오면 반드시 와봐야 한다는 파타고니아 아이스크림. 회사 동기가 퀸즈타운에 있는 내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고 그랬는데, 도대체 무슨맛인가 싶었다. 사실 의사선생님들이 꼽은 건강에 제일 안좋은 음식중에 하나가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서 한국에서는 좀처럼 입에 안대는 간식이었는데 그래도 여행은 별개니까 ^^ 우리가 왔을때에는 다섯시 즈음의 늦은 오후였는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뭘 먹든 맛도리처럼 보이는 수만가지 맛 중에서 선택한 초콜릿 맛과 바나나 스플릿. 초콜릿은 우리가 아는 흔한 맛이었고, 바나나스플릿은 진짜 예술이었다. 아이스크림 안좋아하는데 진짜 배부를때까지 허버허버 먹은건 처음이었다. 약간 뭐라고 해야될 지 모르겠는데 요거트를 섞은건지 아니면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건지 몰라도 야무지게 꾸덕한 느낌이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올 때에 예약한 Flame Bar & Grill. 립 요리가 메인이라고 했는데, 에피타이저 플레이트로 시켰던 모잠빅 프로운(Mozambique Prawns)이 훨씬 맛있었다. 아이스크림으로 배를 너무 채우고 온 탓에 고기가 들어올 캐파는 더 이상 없어서 진짜 못먹겠다 싶었는데 작은그릇으로 시킨 이 대하요리가 진짜 예술이었다. 원래 립도 하프로 시키려고 했는데, 종업원이 하프로 시키면 너네 부족할꺼야 하는 바람에 냉큼 속아서 큰 그릇으로 시켜버림... 우리는 맨날 속는 여행자...생맥주나 와인을 시켜서 속을 따뜻하게 청소할까 했는데, 조금이따가 렌트카를 픽업하러 가야해서 꾹 참았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숙소로 향하는 방향의 버스 정류장으로 다시 갔다. 우리의 뚜벅이 도보여행은 딱 오늘 여기까지. 렌타카를 픽업하기 위해 공항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 도시자체가 작아서 이동이 고만고만한 것은 참 좋았다. (내일 밀포드사운드까지 왕복 10시간 이동할 거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지만...) 버스에서 내리니 갑자기 마주한 밑둥없는 나무. 힘들어서 잠시 쉬고있나보다.
우리가 픽업하기로 한 시간은 영업시간 이후의 픽업이라 그 전날 이메일로 차 키가 담긴 box 번호와 비밀번호를 공유받았고, 더불어서 차량의 스크래치 유무, 파손 유무 등 초기 상태가 촬영된 파일들이 같이 공유가 되었다. 사실 Full coverage 보험으로 렌트를 하였으나, 조심해달라는 문구와 함께^^
원래 우리가 예약한 차량은 도요타의 RAV4였는데, 같은 급의 중형 SUV로 변경이 되었다. 사실 아무렴 상관없겠다 싶었는데, 하필 바뀌어도 미쓰비시라니...-_- 그래도 지금 After hour 픽업이라 해명하고 블레임 할 방도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차량을 픽업했다. 오른쪽에 앉아 운전하는 게 영 어색했다. 차량의 외부나 내부에는 미리 공유받은 차량 report하고 다른 부분은 없었고, 기름도 Full로 차 있는 상태. 그리고 63,000정도밖에 뛰지 않은 거의 새 차량이었다. 차량 컨디션 자체는 굉장히 훌륭하고 내부도 좋은 향으로 가득했다.
운전 연습도 할 겸 내일 밀포드 사운드에 가져갈 주전부리도 살 겸 공항 근처에 있는 카운트 다운으로 직행!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해보는 오른쪽 운전은 정말 어색하고 생각해야 할 게 많았다. 이미 머리로는 잘 알고 있었음에도 방향등을 키는 손은 항상 왼손이라는 몸의 버릇때문에 서너번을 와이퍼를 키는 웃긴 상황들이 많았다. 사실 발 방향도 반대였으면 기절할 뻔 했는데, 이것만큼은 오른발로 동일하다는 데에 안도,,, 또 안도.
카운트다운의 냉장식품 코너에서 발견한 민스앤 치즈파이. 진짜 나의 수많은 끼니를 책임졌던 파이였는데, 뭔가 감격스런 상봉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맥주 코너에서 아주 때깔나게 나를 데려가주세요 하고 있는 Tui! 뉴질랜드에 오면 꼭 다시 마셔봐야지 했던 맥주들이 Tui, Draught, Buck이었는데, 다른 두개는 없고 Tui만 살아남았다.
숙소로 돌아와 간신히 주차에 성공. 뉴질랜드 여행 내내 바람이 많이 불어서 땀이 날 새가 없었는데, 이 날 처음으로 등에서 땀이 주륵 흘렀다. 여기 나라 사람들은 왜이렇게 전진주차를 많이 해놓는지... 나도 그렇게 해야 할 것만 같잖아...
렌트카 픽업을 포함해서 액티비티로 가득찼던 오늘. 어쩌다보니 이여사와 내가 만난 이래로 가장 많은 액티비티를 한 날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쌉싸름한 라거가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내일 밀포드 사운드에 갈 준비를 단단히 마친 후 취침.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