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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던 마운트 쿡의 본모습

후커밸리 트래킹 전 날 날씨를 체크했을 때 10시에 출발하는 게 마운트쿡의 온전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 (그 이후로는 구름이 짙어진다고 했음) 후딱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하고 싶었다. 근데 이게 왠 걸~ 아침 일찍 일어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밖을 바라보니 이렇게 온전한 모습의 마운트 쿡이 보였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사진을 찰칵찰칵 찍고 온몸을 꼼지락대고 있으니 이여사도 기상.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엄청난 칼로리를 소비하다보니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애초에 호텔 예약할 떄에 아침식사를 포함한 금액으로 예약은 하지 않았지만 안 먹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식당으로 곧장 내려가서 현장결제를 했다.

 

 

이런 식당뷰 본적있음?

통창으로 보이는 마운트쿡을 보며 먹는 조식은 누가 뭐라해도 최고의 아침식사. 조식의 수준이 많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으나 다른 호텔 조식에서는 먹지 못하는 Venison(사슴고기) 소세지, 그리고 맛이 뛰어난 유제품(특히 망고스무디) 등이 인상적이었다. 이왕 현장 결제로 조금 비싸게 사먹는 조식이니만큼 거의 배가 찢어지기 전까지 충분한 아침을 먹고 넉넉하게 체크아웃을 했다.

 

 

트래킹 준비를 마친 이여사. 오늘은 날씨가 화창해서 가볍게 입었다

오늘은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 쉬운(왕복 3시간 정도 ^^) 예정이라 가볍게 차려입은 이여사. 이여사는 트래킹화가 정말 편하다고 했다. 호텔에서 후커밸리 트래킹 출발지점까지는 차를 타고 몇 분을 더 가야했다. 주차장은 이미 먼저 온 차들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이미 트래킹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도 몇 있었다.

 

 

아직은 안심중인(방심하고 있는) 이여사

출발 전부터 후커밸리 트래킹은 평지트래킹이고 정말 쉽다라고 누누이 말했는데, 생각보다 꽤나 굴곡이 있었던 건지, 어제 로이스픽 트래킹 때문에 평지 트래킹마저 힘겨웠던건지 다리가 아파서 힘들긴 했다. 그래도 씩씩하게 걷는 이여사. 트래킹 유망주다 ^^

 

 

알파인 메모리얼(Alpine Memorial)에서

후커밸리를 가는 길에 있었던 알파인 메모리얼에서. 마운트쿡은 오랜시간 저 곳에 있었지만 그 곳에 간 모두가 살아돌아온 것은 아니었어서 먼저 운명을 달리한 이들을 기념하기 위한 일종의 추모비라고 한다. 

 

 

후커밸리 트래킹의 묘미는 이 흔들다리에 있다

알파인 메모리얼을 지나 얼마 못가서 마주한 후커밸리 트래킹의 또 하나의 묘미인 흔들다리. 후커밸리까지 가는 데 크고작은 4개의 다리를 지나야 했는데, 왕복을 생각한다면 총 8번 다리를 건너야 했다. 그리고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다리 하단에 위치한 강과의 높이가 꽤 높아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정말 무서울 법도 했다. 게다가 나무 다리라서 이여사는 벌벌 떨면서 건넜다 ㅎㅎ 근데 나도 옛날에는 몰랐는데, 나이를 먹긴 먹었나 생각보다 왜 이렇게 무섭지? 

 

 

쉬지않고 걷는 우리

트래킹 내내 바람이 어찌나 쉬지않고 불던지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을 정도였는데, 정면으로 맞고가는 바람 때문에 입술이 바짝 말라서 물을 계속해서 마셔야 했다. 그래도 음지보다는 양지가 낫겠거니 싶어서 양지쪽으로 걸음을 후딱 옮긴 우리. 드디어 음지를 벗어나 태양빛에 우리를 맡겼다. 바람은 계속 불었지만 따뜻하니 견딜만했다. 

 

 

대머리같이 나왔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구름이 잠깐 걷혔을 때에 잠시동안 마주한 설산과의 사진도 잊지 않는다. 아저씨는 맞는데 사진이 너무 아저씨처럼 나왔네... 

 

 

안 무서운 척

가장 무서웠던 두번째 흔들다리. 게다가 다리를 지나갈 때에 재수없게 바람이 세게 불어 정말 세차게 흔들렸는데 그때마다 이여사는 정신을 못차렸다. 다리가 낮으면 모르겠는데, 높이도 생각보다 대단했고, 그 길이도 엄청 길어서 다리를 가로지르는 물소리가 엄청났다. 

 

 

드디어 마주한 아오라키(Aoraki)

후커밸리 트래킹의 가장 큰 묘미는 걷는 내내 마운트 쿡의 멋진 자태를 보며 갈 수 있다는 것. 뉴질랜드 남섬의 걸작이라고도 불리는 서던알프스(Southern Alps)에서도 가장 높은 마운트 쿡은 마오리어로 아오라키(Aoraki)로 불리우는데, '구름을 뚫은 봉우리'라는 뜻이다. 마오리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조상 격이고, 우니나라로 치면 단군왕검이 내려온 백두산 정도로 보면 되겠다. 

 

 

아오라키(Aoraki), 마운트 쿡(3,724m)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은 가을의 초입인 3월인데, 아오라키의 정상은 새하얗고 우렁찬 한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아래 다양한 색깔로 물들어 있는 초록과 파랑이 섞인 자연의 색들과 첨예하게 대조되어 이곳이 얼마나 다이나믹한 멋이 있는 곳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살면서 많은 곳들을 가봤지만, 내가 가 본 산들 중에서도 가장 잘생긴 산이라는 것이다. 그 멋짐에 홀딱 반해서 힘들다고 땅을 보며 걸을 틈이 없다. 

 

 

콜롬비아 광고좀 주시겠어요?

이여사는 여행가기 전 콜롬비아에서 득한 이 바람막이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 광고모델 해도 되겠는걸..?

 

 

무슨각도에서 찍어도 사진이 멋지고 재밌음

조금 더 걸으니 온전하게 마운트 쿡의 정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리를 건널때보다는 강물이 잔잔해지고 물소리가 더 가까웠다. 

 

 

여기보세요~~

이제 마운트쿡을 보며 건너게 되는 마지막 다리. 이 다리가 마지막이니까 힘을 좀 더 내보기로 했다. 

 

 

이제 마운트쿡이 엄청 가까워졌다.

기분좋게 뻗어있는 설산과 그 위로 진하게 깔려있는 구름냉장고들을 지나니, 어느덧 가까워진 후커밸리 트래킹의 마지막 언덕길. 마운트쿡의 정상이 아주 기깔나게 보이는 포토스팟이 있었다. 

 

 

누군가 준비해주신(?) 빙하의 한 조각

드디어 마주한 후커밸리 호수. 후커밸리의 빙하들이 계곡을 타고 내려오고 있는 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고, 호수 위에 둥둥 떠다니는 빙하의 조각들을 눈 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조금만 더 욕심부려서 내려가면 빙하 조각을 만져볼 수 있는데, 누군가 친절하게 이 곳 쉼터까지 조각 일부를 가져다 두었다. 원래는 산에서부터 내려오는 빙하가 얼고 녹는 줄다리기가 팽팽해서 그 경계가 잘 유지되고 있었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의 경계선이 점점 후퇴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수 십년이 지나서 다시오게되면 저 빙하를 못보게 될지도...

 

쉼터에 앉아서 쉬고 있으니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한없이 추웠다. 더군다나 빙하의 영향인지 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졌고, 따뜻한 데 가서 쉬고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우릴위해 트래킹 해주신 그 분들께 감사

얼른 속력내서 돌아가는 길. 아까 각자 찍었던 포토스팟에서 둘 사진을 남기고 싶어 삼각대를 조절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지나가는 한국인 분들. 우린 지난 번 론다에서 사진을 부탁하고 후회를 하고난 이후로(위에서 아래로 찍는 바람에 미니미로 만들어버림) 남들에게 우리 둘 사진을 잘 부탁하지 않는데, 그래도 한국인들은 믿을 만 하다. 아마도 그분들은 우리 둘을 위해 오늘 딱 이시간에 트래킹을 해주셨던 게 아니었을까.

 

 

이여사는 자신감이 붙었다. 나 없이도 갈 수 있다고 했다.

다시 돌아가는 길. 이여사는 한 번 와 본 곳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중간쯤 가니 다리를 오들오들 떠는 장면이 포착됐다. 내가 여기서 사진을 찍고 뛰어갔을 때 중간도 지나가지 못했더라지... ㅎㅎ 

 

 

그때 그 시절

10년 전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보니 그 당시 후커밸리 트래킹을 하는 날도 날씨가 정말 좋았다. 강물은 그대로였지만 바람은 오늘보다 덜 불었고, 오가는 사람이 적어 사진을 찍기 편했다. 10년 전의 나를 추억하면서 이렇게 사진을 편집해 봤는데, 산은 그대로고 나만 변했다. 

 

 

열심히 나를 찍는 이여사

돌아가는 길에도 사진을 잊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에는 날씨가 점점 흐려지면서 바람이 쉬지않고 불었기에 둘 다 사진을 찍을 때 빼고는 모자를 뒤집어쓰고 오들오들 떨면서 말도 안하고 걷기만 했었다. 

 

 

어디서 쉽게 못보는 설산과 돌산과 초록산과 풀과 바위와 물

아 이렇게 평온한 장면이 또 있을까 싶다. 

 

 

라벤더를 못본 건 좀 아쉬웠다.

트래킹을 마친 우리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다시 운전해서 테카포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잠깐 들렀던 라벤더 팜. 한여름에 한창인 라벤더는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때에는  다 지고 없었다. 다만, 아쉬운 사람들을 위한 기념품샵과 아이스크림 가게가 오픈을 하고 있어서 잠깐 들러서 쉬고 가기로 했다. 솔직히 라벤더 없는 라벤더팜에 무슨 재미가 있었겠냐마는 여행지에서 기념품샵 구경이 제일 재밌고 이상한 디저트 찾아서 먹는게 제일 맛있을 수 있어서(확률은 반반임) 혹시 몰라 들러봤다. 그래도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라벤더 특화 기념품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라벤더 꿀!? 등), 개중에서 회사 동기들 줄 라벤더 립밤 셋트를 구매했다. 

 

옆에 간이트럭에서 팔고 있었던 라벤더 아이스크림도 먹었는데 허니 뭐시기 맛 아이스크림에 라벤더 민트티를 주문해서 먹었다. 라벤더 민트티는 향이 훌륭해서 만족스러웠는데, 이여사는 꽃을 먹는 것 같다고 해서 기분이 이상했다고 했다. 라벤더 시즌에 오면 여러모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와나카에서 못가본게 좀 아쉽)

 

 

푸카키 호수(Lake Pukaki)에서

테카포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 우리. 가다가 화장실을 들를까해서 어제 왔었던 Alpine Salmon으로 갔는데, 오늘따라 푸카키 호수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미워도 다시한 번이 아니라 아쉬우니까 다시 한 번.. ㅎㅎ 

 

테카포 뷰가 훌륭했던 YHA, 아니 Haka

얼마 안 걸려서 테카포에 도착했다. 출발부터 구리구리했던 날씨는 테카포 도착했을 때까지 내내 흐렸는데, 이 때문인지 내가 기대했던 호수의 색깔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너무 슬펐다. 10년 전에도 날씨 이슈로 본래의 테카포 호수의 색깔을 보지 못했는데,  이게 뭐람 ..

일단 오늘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Tekapo의 YHA. 우리가 여행을 하기 얼마 전에 YHA가 'Haka'로 이름을 바꿨는데, Haka는 마오리인의 출전 의식 춤이며 도전의 춤이라고 한다. 마오리어로 해석된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자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숙소 이름으로 바꾼 것 같긴 하다.. ㅎㅎ 일단 숙소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서 짐부터 풀었다. 방에서 호수가 바로 보이는 숙소였고, 이런 좋은 뷰를 제대로 담지도 못한 채 피곤함에 절여진 우리는 곧장 잠부터 청했다. 결론적으로는 호수와 가까워서 접근성은 좋았으나, 정작 피곤해서 호수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는 것이 함정... ㅎㅎ 

 

 

숙소 1층의 공용주방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근처의 Four Square 마트로 향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사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발견은 못했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시즈닝 된 치킨 닭다리를 잔뜩 사왔다. 대부분의 음식들이 오븐요리를 하는 것이었어서 그냥 전자렌지에 데펴먹는게 편하겠지 싶어서 선택했다. 이때 주류도 좀 구경하다가 다른 와인을 살까, 맥주를 살까 고민만 하다가 빈손으로 왔는데, 정말 뭐라도 하나 사올 껄 그랬다 ㅠㅠ억지로 건강챙김

 

 

맛있는 식사했던 T.L.V

여행의 반을 넘어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지금, 여행 경비에 어느정도 여유가 생겨 조금 괜찮은 식사(?)를 해보기로 했다. 뉴질랜드는 진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나라긴 한데, 음식만큼은 좀 고민되게 하는 순간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나 유제품, 과일같은 것들은 한국대비 훌륭한 것들이 많아서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서 스테이크를 먹어보자! 하고 과감하게 예약한 이 곳. 숙소 코앞에 있었던 식당이었는데, 구글 평점을 보니 음식이 다 맛있다는 평가가 있어 냉큼 예약했고, 바깥에 앉을까 3초 정도 고민하다가 실내를 선택해서 자리를 안내받았다. 

 

배고픔에 절여진 우리는 아이필렛과 연어스테이크, 그리고 오늘의 수프(호박, 브로콜리, 머쉬룸)을 주문했고, Neck of the wood 피노누아, Dog point 소비뇽블랑(퀸즈타운에서 못마셔서 아쉬웠던)을 주문했다. 친절한 서버 덕분에 기분까지 좋았던 식사. 가격도 가격이니만큼 맛도 보통 이상 정도 했던 것 같다. 

 

 

(사진이 없다니... 우리가 식사 사진을 안찍다니...)

 

 

해가 지기 시작하고 별이 뜨기만을 기다렸다. 호수가 거의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잠깐 식당으로 내려와 아까 준비한 음식과 엊그제 구매한 리폰 와인을 들고 1층의 공용 주방으로 내려왔고, 이여사는 음식을, 나는 와인을 오픈하려고 준비했는데, 아뿔싸.... 리폰와인이 코르크타입인 걸 깜빡했다. 스태프한테 빌리려고 해도 다 퇴근했는지 자리에 없었고, 식기보관함을 아무리 찾아봐도 와인오프너는 보이지 않았다... ㅠㅠ  그래서 준비된 음식(닭다리와 블루베리)만 뜯고 아쉬운대로 음주계획은 셧다운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단 바깥에 나가보기로 한 우리.

 

 

테카포의 밤하늘 (Galaxy S23)

일단 배를 채우고 에너지를 충전한 우리는 삼각대를 들고 밖을 나섰다. 어제 와나카에서 보였던 별들보다 물량(?)이 훨씬 많았고, 은하수도 보일 만큼 선명한 별의 길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듣기론 남반구에서만 볼 수 있다는 남십자성 이라는 별자리도 우리가 봤다고 했고(이여사의 지인에 의하면), 오리온자리도 아주 선명하게 관찰했다. 

 

갤럭시 울트라는 별 찍기 되게 좋다고 하는데, 그래도 일반 S 시리즈도 잘만 조절하면 쉽게 별을 찍을 수 있다고해서 프로 탭에서 이것저것 설정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노출시간을 길게하니 그래도 별의 가닥이 잡히는 것 같았다.  테카포가 별이 잘 보일수밖에 없는 이유가 마을에서 호수 건너쪽으로 쭉 뻗은 시야 내에 조명이 하나도 없었던 것도 이유일 것 같은데 아무렴 우리가 마치 돔 안에 들어와 있는 것같은 기분도 들었다. 

 

 

Don't move, 30seconds!

숙소의 조명을 이용함과 동시에 노출시간을 늘려보기로 했다. 예전에 우유니에서 30sec~ don't move가 생각나서 찍은건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놀랐다. 둘 다 컨디션이 메롱이었던 건 함정이었으나 밖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별자리와 은하수 덕분에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1일 1와인(혹은맥주) 공식이 깨지긴 했지만(매우슬펐음...) 기억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었다는 거에 매우 기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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