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만 왔다!하면 부지런 세포가 일을 하는지 아침 일찍부터 눈이 저절로 떠졌는데, 테라스는 이미 싱가포르의 아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제와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구름의 배열이 조금 더 촘촘하고 멋있게 변해 있었다는 것이고, 해가 이제 막 뜨기 시작해서 호텔의 왼쪽(아마도 동쪽이겠지?)에서 천천히 차 오르고 있던 정도?
이왕 일어난 김에 호텔이나 한바퀴 둘러볼 겸 산책을 나섰다. 호텔 옆에 바로 붙어있던 수영장 구경도 하면서 .. 너무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그런지 수영장 물은 차갑고 사람들은 한명도 없었다 (07:00... ㅎㅎ) 그래도 퇴실하기 전에는 꼭 와봐야지 하면서 슥~ 지나쳤던 수영장.
우리 호텔은 지하철역도 바로 앞에 있어 교통이 굉장히 편했고, 바로 밑으로는 커다란 쇼핑몰과 푸드코트가 위치하고 있어 쇼핑이든, 식도락이든 접근성이 굉장히 좋았다. 때문에 따로 호텔의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던 우리 가족은 미리 찾아 둔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해결하기로 했다. 토스트 박스(Toast Box)라는 곳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평일의 오전을 시작하기 위해 줄을 서서 주문을 하고 있었다.
매장 안이 정말 혼잡했으나 어찌어찌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잡은 우리 가족은 싱가포르에 왔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는 카야잼 토스트와 락샤(새우국수), 그리고 여기에 이름 모를 치킨과 밥을 주문했다. 카야잼 토스트는 정말 간단하면서도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는데, 특이한 것은 개별 그릇에 담아준 살짝 익힌 계란에 카야토스트를 푹 담아내어 찍어 먹는 것이었다. 잼 자체는 고구마나 밤을 으깬듯한 색깔과 식감이었고, 부담스럽지 않게 들어오는 단맛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같이 먹으려고 시켰던 락샤는 생선이나 닭으로 우려낸 매콤한 국물로 만든 쌀국수인데, 솔직히 우리 가족의 취향은 아니었던 걸로... 싱가포르에 오면 한 번쯤 먹어봐야 하는 음식중에 락샤가 있어서 시켰던 건데, 생각보다 느끼한 맛 때문에 같이 시켰던 커피를 왈칵왈칵 들이켰던 것 같다.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난 후에는 신경써서 한 메이크업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두 모녀께서 사진을 남겨달라고 하셨다.
우리는 오늘 센토사 지역을 여행하는 날이었다. 센토사 지역을 가는 길에 차이나 타운이 있어 잠시 들렀는데, 잘 알려져 있는 불아사라는 곳을 들렀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부처의 이빨을 모셔둔 곳인데, 2007년에 지어진 사원은 인도의 쿠시나가르에 있는 부처의 다비(불교의 전통 장례 방법)를 한 장소에서 발굴해 사원 경내에 전시해 놓았다고 한다. 조금 섬뜩했지만 거대한 사리탑이 멋있어서 잠깐 들렀던 곳.
지하철로 향하는 길은 땡볕을 막아주는 그늘막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길눈이 밝은 사위가 앞장을 서기로 했다.
진부한 오렌지 주스는 가라.. 이곳은 생과일을 자판기에 때려넣고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한 컵당 4개의 오렌지가 들어간다는 문구가 써 있었는데, 쉽게 지나치기 어려웠다. 그리고 당도 또한 엄청 높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서 한번 시도해보기로.. ㅎㅎ 이여사께서 흔쾌히 한 잔 사주셨다.
간단하게 차이나 타운의 분위기를 잠깐동안 만끽하고 다시 비보시티역으로 가는 길. 가는 길에 보였던 육포집은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비첸향 육포였다. 싱가포르는 육포 체인이 생각보다 많은데, 이 비첸향 육포는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곳이라고 했다. 두께나 단맛, 그리고 숯불 향도 꽤나 좋았어서 술안주로 딱 좋을 것 같았는데, 마침 형님네가 육포를 좋아한다는 것을 입수하고 선물용으로 하나 구입했다.
센토사 섬으로 향하는 길은 꽤 험난했다. 비보시티라는 역에서 케이블카를 탈 것인지, 아니면 직행으로 가는 열차를 탈 것인지 선택해야 했는데, 아무래도 너른 싱가포르의 앞바다를 보면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 케이블카를 선택했다.
역에서 곧바로 케이블카를 탑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바깥에 나가서 다른 건물로 이동해야 했다. 초행길이다보니 길눈이 밝은 나도 한참을 헤매고 나서야 겨우 도착한 탑승장소. 길을 잃으면 초조함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큰 탓에 아버님 어머님이 괜히 엄한 곳에 체력을 소모하실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케이블카는 생각보다 엄~청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출발 이후에 아무 생각없이 아래를 내려다보니,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높은 위치에서 레일 하나에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다행히도 우리 가족은 고소공포증이 심하게 있던 것은 아니어서 편하게 감상을 하면서 갈 수 있었다. 저기 외딴곳에는 풀장이 딸린 리조트도 보이네 ..
높은 곳에서 이동하는데 전혀 긴장감 없으신 아버님과 어머님.
센토사 섬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케이블카 정류장 바로 옆에 딸려 있던 스타벅스에서 카페인을 수혈하고 곧장 실로소 해변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곳에서의 이동은 대부분 버스로 했고,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로 운행되고 있었다. 별 거 아니지만 이렇게 관광객들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사실이 여행자들의 입장에서는 사소하지만 참 고맙게 느껴지기도...
실로소 해변에 도착한 우리 가족. 해변에서 잠깐 발도 담구어 봤다. 이 세상의 모든 모녀는 아름답지만 바닷가에서 물장난치는 소녀들같은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날씨가 무더워 오랜시간 땡볕아래에 있을 수는 없었어서 발만 살짝 축이고 곧장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 밥먹으러 간다는 소리에 신난 이여사.
실로소 해변 근처에 괜찮은 음식점이 무엇이 있나 검색하다가 발견한 'TRAPIZZA'라는 곳인데, 마침 싱가포르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Sentosa'라는 어플에서 제공하는 쿠폰이 있었어서 적극 활용할 수 있겠다 싶었다. 엄청 마음에 드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늘 아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 날은 이곳에서 꼬마아이들의 생일 파티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재잘대는 소리와 진행자의 마이크 소리가 어찌나 시끄러웠는지 바로 앞의 말소리가 안 들릴 정도였다. 忍 忍 忍 忍 忍 忍
음식을 낭낭하게 시키고 더운 날씨를 해소하기 위해 칵테일과 맥주를 주문했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잔뜩 기대하고 들어간 음식점이라 빨리 음식이 나왔으면 했는데, 하필 주문했던 피자가 화덕에 구워져 나오는 피자라 정말 한참이 걸렸다는.... 그래도 늦게 나온 보람은 있었던 게 음식들이 다들 평균 이상은 해주어서 마음에 들었던 식사였다.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실로소 해변에 왔으니 무언가 상징으로 남길만한 사진이 필요했는데, 대문짝만한 'SILOSO' 알파벳들이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찰칵찰칵 찍고 있었다. 뭔가 임팩트있게 남기고 싶어서 지나가는 분들께 사진 한 장을 부탁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행복했던 기억들과 사진 뿐.
실로소 해변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친 우리 가족은 유니버셜 스튜디오 쪽으로 향했다. 물론 놀이동산을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니었지만,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상징이기도 한 이 거대 지구본과 사진 찍는 것은 잊지 않았다. 역시나 하나의 상징답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지구본을 두르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장애물(수많은 사람들) 없이 사진을 찍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도 한꺼번에 사람들이 빠지는 타이밍을 노려 지나가는 일본인 관광객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고, 다행히 꽤 괜찮은 사진을 건졌다. UNIVERSAL이 다 나오지 않은 것이 5%정도 아쉬웠지만 말이다. (외국인들의 사진 실력은 정말 자비가 없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는 것처럼 레고샵만 보면 절대 지나쳐갈 수 없는 나는, 거대지구본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던 레고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신혼여행 중 들렀던 바르셀로나 레고샵 이후로 외국의 레고샵은 오랜만이었는데, 정말 나라의 컨셉 딱 맞는 레고전시가 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대단했다. 내가 너무 열심히 구경하고 만지작거리니까, 아버님께서 나를 안쓰럽게 여기셨는지 레고를 사주시려고까지 했었다... ㅎㅎ;;
더운 날씨를 피해 우리가 선택한 일정은 싱가포르 아쿠아리움. 예전에 비싼 입장권 탓에 아쿠아리움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입구를 서성였던 기억만 있었는데, 나의 오랜 소원도 이룰 겸, 더운 날씨도 피할 겸 해서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 코스였다. (사실 날씨만 안더웠다면 루지를 타려고 했는데 ㅠㅠ ) 클룩을 통해 미리 예약을 했고, 모바일 바우처가 PDF형태로 전달됐다.
이 곳 싱가포르 아쿠아리움은 (S.E.A) 800여 종이 넘는 해양생물 10만여 마리를 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아쿠아리움이라고 했다. 입구는 생각보다 평범했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난파선(Shipwreck) 컨셉의 거대한 터널이 우리 가족을 반겼다. 바닥을 제외한 삼방의 두꺼운 해저터널이 수천 톤의 수압을 견디고 있었고, 그 위로는 셀 수 없을 만큼의 해양생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다니고 있었다.
거대한 난파선 컨셉의 터널을 지나고 나면 School of Fish라는 컨셉의 다양한 해양 물고기들이 있었는데, 평소 담수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모양과 색, 그리고 특색을 지니고 있는 물고기들이었다. 아무래도 해수어들은 화려함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보니, 사진을 찍으면 뒷 배경으로 아주 찰떡이었다는 ...
이렇게 찍으니 아버님 어머님이 마치 물속에 계신 것 같다.
수족관의 긴 동선 중 반환점이 되는 거대 수조인 Open Ocean Habitat. 딱 봐도 한 눈에 담기 힘든 가로 길이의 통창(?) 수조인데, 자유롭게 오가는 물고기들을 멀리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사육사 한 분이 먹이를 주고 계셨는데, 물고기가 먹이를 뺏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버님, 그거는 독이 있는 물고기니까 조심하세요.
메인 수조를 기점으로 이렇게 출구쪽으로 돌아나가는 길에도 개성이 넘치는 수조들이 많았다. 개중에는 일반인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니모(학명: Crown Fish)도 있었다. 사실, 이 물고기 때문에 해수어를 키워볼까 잠깐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해수어는 관리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기 때문에 그 마음을 쏙 집어넣었다는 후문이 ^^
우리에게 마지막 전율을 선사했던 무시무시하게 생긴 상어.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아주 오싹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물 속에서 마주쳤다면 정말 오줌을 지릴 것 같은 외모... 나중에 바닷가에서 마주치는 일은 없길 ;;
출구가 가까워질수록 우리 가족의 체력은 빠르게 소진되었다. 얼른 바깥으로 나와 복귀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사진을 남길 새도 없이 오전에 산뜻한 마음으로 출발했었던 비보시티에 도착.
우리 가족은 비보시티역에 도착한 뒤 곧장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다. 이동을 하면서 택시기사님이 가족이랑 여행을 왔느냐~ 싱가포르는 처음이냐 등등을 물어보길래 10년전에 혼자 배낭여행을 한 경험이 너무 좋았어서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왔다고 하니 Nice한 사위라고 칭찬을 해주었던 기사님.. ㅎㅎ 우리는 한 20여분을 더 가서 오늘의 저녁식사 장소인 팜비치 씨푸드에 도착했다. 사실 이전에 왔을 때에는 점보 씨푸드에서 혼자 칠리크랩을 먹었던 기억이 좋았어서 그리로 갈까 했지만, 검색해보니 팜비치 씨푸드가 전망이 더 좋은 것 같아 예약을 하고 들어갔다.
바깥은 아직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식당 내부의 창가 자리로 앉았다. 이 곳은 칠리크랩 메뉴를 처음으로 선보인 식당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다른 모든 식당의 원조가 되는 곳인 것 같았다. (Since 1956) 싱가포르 여행을 하면 꼭 한 번 쯤은 먹어봐야 한다는 음식인 칠리크랩을 포함한 셋트메뉴를 주문했다.
우리가 주문한 SET for 4는 코스 형식으로 음식이 하나씩 서빙되어 나오는 아주 깔끔한 메뉴였다. 가장 처음에는 맛조개무침(Chilled Bamboo Clams)과 오징어 공심채(Cuttlefish Kangkong)가 서빙되어 나왔다. 메뉴판에 적혀있던 영어로 된 설명 자체가 생소해서 그저 Clam(조개)과 Cuttlefish(오징어)라는 단어만 보고 추론을 했어야 했다. 다소 생소한 식감에 당황했으나(나도 모르고 이여사도 모르고 아버님 어머님도 모르는), 그래도 부담스럽지 않은 양념과 소스, 쫄깃한 식감 덕분에 당황하지 않은 척(?)하고 먹을 수 있었다.
이어 서빙된 음식은 바라문디(Baramundi)라고 불리우는 농어 튀김이었다. 호주의 토착민어로 즙이 많고 향미가 좋아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라고 한다. 튀김 위에는 말린 오징어 조각과 꿀로 저민 톡 쏘는 소스가 같이 나왔는데, 맛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난다.
곧장 이어 나온 음식은 새우탕. 설명에는 Drunken herbal prawn이라고 적혀 있는데, 직역하면 '술취한 허브 새우' 정도 되겠다. 쿠킹 와인, 더덕 뿌리, 구기자, 붉은 대추를 곁들인 일종의 새우 조림인데, 맑은 새우탕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은 국물이 꽤나 진득한 탕이었다. 오늘 가이드 한다고 고생했다고 한 그릇 퍼주시는 우리 어머님.. ㅎㅎ
이어서 곧장 서빙된 오늘의 메인요리 칠리크랩. 저 맛깔진 색깔의 소스가 입맛을 돌게 했고, 향긋하게 치고 들어오는 냄새가 아주 좋았다. 양 집게발에 가득 차 있는 게살은 수율이 아주 좋았고, 다양한 도구들을 이용해서 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밥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들켜버린 것인지 때마침 서빙되어 나온 볶음밥. 고슬하게 볶아진 해물 볶음밥은 밥알 한 톨마다 양념이 잘 스며들어 있는 비쥬얼이었다. 칠리크랩을 먹고 약간 남겨둔 베이스소스에 살짝 담구어 먹으니, 행복지수가 쭉쭉 올라갔다.
거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두워지기 이전의 파란빛의 하늘이 우리 가족을 반겼다. 저 멀리에는 어제 신나게 탔었던 유람선이 베이를 가로지르고 있었고,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의 객실 조명도 하나 둘 씩 켜지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은 힘든 오늘의 일정을 모두 잊게 했다. 잠깐동안 베이 건너편의 산책로를 걷다가, 택시를 잡고 호텔로 이동했다. 오늘 하루 왠종일 걸으셨던 걸 감안하면 정말 피곤하셨을 것 같았다.
부모님을 무사히 호텔에 모셔다 드리고 다시 밖을 나선 이여사와 나. 온종일 파란색과 함께했던 오늘의 일정을 뒤로하고 한밤의 싱가포르를 즐기러 밖을 나섰다. 우리가 베이쪽에 다다랐을 때 즈음에 레이저 쇼가 한창이었고, 쉴새없이 번쩍번쩍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한참을 앉아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었던 산뜻한 밤산책이었다.
싱가포르의 A to Z를 경험한 것 같았던 오늘. '고작 도시 하나만 있는 나라'로 시작했다가 휴양과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미식까지 고루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대단한 도시'로 끝났던 하루였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될 지 모르겠지만, 와 여기 진짜 괜찮은데?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까? 라는 기대로 하루를 마무리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