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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맛집

루블랑(Loup blanc)

트루비옹 2016. 12. 27. 14:18

 

'눈이 번쩍 뜨이는 프랑스 가정식의 담박함을 느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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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랑 가는길

 


 

토요일 저녁에 찾기 좋은 곳

주말 저녁을 맞아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프랑스 가정식을 한다는 곳을 찾았다. 길을 나름 잘 찾는다고 자부해왔는데, 찾기가 좀 힘든 곳에 있다. 홍대에 놀러간 것도 오랜만이거니와 파리에 놀러갔을 적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스테이크 타르타르(Steak tartare)와 같은 맛을 기대해서였다.

 

 

루블랑 내부사진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내부가 인상적이다. 많은 종류의 프랑스 음식은 무언가 고르기 두렵고 격식을 차려야만 할 것 같아서 망설여 지는데, 분위기가 생각만큼 무겁지 않아서 부담스럽지는 않다.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간격도 꽤 있기 때문에 시끄럽지 않다는 게 나에게는 최고의 장점이었다. 조용하다.

 

 

결국엔, 우리는 갖지 못한 기회를 후회한다.

식당 내부는 어두운 조명에 인상적인 문구가 눈에 띈다.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한다는 문구는 오히려 뭘 골라야 할지를 더 망설이게 했다 ㅋㅋ 이 뜨뜻미지근한 멘트가 마음에 들어서 찍었다는

 

 

프렌치 가스트로펍

메뉴판에 제시된 음식들이 꽤 많았는데(프랑스 음식이 원체 많으니까), 결국엔 직원에게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파리에서 먹었던 스테이크 타르타르와 똥맛치즈가 갑자기 생각났지만, 최소한 평균 이상은 되었음 해서ㅋㅋ

 

 

뇨끼(Gnocchi)는 찐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덤플링의 한 종류

추천을 받아 시켰던 버섯 크림소스 뇨끼. 뇨끼는 수프나 파스타 등을 대신하여 First course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원래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음식인데, 이민자들에 의해서 퍼지고 변형되었다고. 밀가루와 감자만을 이용하고 치즈 등을 첨가해서 먹는 음식이 일반적인데, 우리는 버섯 버전을 먹은 셈이다. 간도 별로 안세고 느끼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먹었다. 굳이 비교를 한다면 우리나라의 새알?정도라고 생각해야겠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즐겁다.

 

 

꽁피(Confit)는 기름에 재워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먹는 음식을 말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인 오리 꽁피(Confit de Canard). 푸아그라를 만들 때 쓰는 오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방층이 두껍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푸아그라를 위한 오리(거위)를 키우지는 않는다고는 하지만, 내가 여태껏 살면서 먹었던 오리하고는 느낌이 좀 달랐다. 오리 질감도 좋고, 아닌 듯 맞는 듯 풍기는 향도 마음에 들었다. 간이 조금 센 편이라 상대적으로 간이 약한 감자와 잘 맞는다고 쉐프가 직접 와서 설명까지 해주셨다.

 

 

맥주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맥주가 있었다.

사실 프랑스 음식에는 와인이 빠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와인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좀 있어서 맥주를 시켰다. 참고로 오리고기에 어울리는 와인은 레드 와인 정도...(양념이 되지 않은 경우엔 피노누아나 멜롯) 생각지도 않게 음료메뉴에 세계 맥주가 많아서 놀랬다. 벨기에, 독일, 프랑스 등 나라별로 드래프트 맥주도 있고 병맥도 있고 다양했다. 밀맥주, 라거, 에일처럼 종류별로도 있었기에 정말 한참고민했다. 치킨에 맥주가 아주 환상적인 궁합이기에, 오리에 맥주(오맥...?)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은 그냥 생각일뿐? 오리는 붉은살 고기에 해당해서 좀 더 부드러운 맥주를 시킬 걸 그랬다.

 


 

전체적으로  요리 자체는 아주 신선하고 고기 자체의 질감과 뇨끼의 씹히는 식감이 잘 어울려서 먹기 참 편안하고 느끼하지 않아 부담이 없었다. 루블랑에서 가장 핫한 메인메뉴는 훈제삼겹살이라고 하는데, 다음번에 다시온다면 반드시 먹어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왔다. 와인을 시킬것이라면 꼬냑새우를, 맥주를 시킬 것이라면 하몽플레이트를 시켜볼 것이라고 미래의 조합을 짜고 나왔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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