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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맥주&와인

올바른 맥주 잔 선택하기

트루비옹 2015. 12. 20. 02:39


 

올바른 맥주 잔 선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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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 맥주잔이 다른 이유는 각 형태로 안에 담긴 맥주의 향과 맛을 잘 전달하기 위함이다.

 

 캔맥주나 병맥주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맥주마다 잔이 달라야 하는 이유를 전혀 몰랐다. 사실 콧방귀를 낄 정도였다. 비어 소믈리에 정도가 아니면 맛이나 향의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맥주의 향을 조금이라도 더 잡아두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 작은 차이는 맥주 잔에서도 나온 다는 것을 알았다. 이마트를 둘러보면서 맥주잔 세트 4P짜리가 날 유혹했지만 아직은 괜찮았다. 공부가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큰 특징은 이러하다. 입구가 좁은 것들은 미묘한 맥주의 향을 잡아놓기 위함이고 그것을 풍부하게 느끼도록 한다. 반대로 입구가 넓은 것은 맥주의 향을 많이 퍼지게 하여 마시면서 이것을 느끼기 위함이다. 그리고 각기 색이 다른 맥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해도 될까. 신기한 것은 우리가 마시는 음료 가운데 잔의 종류가 가장 다양하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것처럼 맥주잔은 맥주의 향과 맛, 그리고 거품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고르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1. WEIZEN(바이젠)

 

 

 요약 : 밀맥주, 독일, 500ml, 향, 거품

 

 맥주집에서 생맥주를 시키면 흔히 볼 수 있는 맥주잔인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를 때에는 모든 맥주잔이 저렇게 생겼겠거니 했는데, 실제로 머그잔과 더불어 가장 흔한 맥주잔이기도 하다. 한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은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주고 손으로 잡는 부분과 입이 닿는 부분은 조금 거리가 있어 무언가를 곱게 음미하는 느낌을 준다. 잔 윗부분이 활처럼 휜 형태로 키가 큰 바이젠은 독일 밀맥주인 바이젠의 과일향을 딱 알맞은 정도로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흔히 밀맥주를 위한 잔으로 쓰임! 보통 500ml정도의 용량이며 잔의 특성상 향을 잘 잡아두고 거품을 유지하는 데 특성화 된 잔이라나 뭐라나... ㅋ[각주:1]

 

 

 2. PINTS(파인트)

 

 

 

 요약 : 에일과 라거, 영국(568ml) 혹은 미국(473ml), 사이다(사과주)?

 

 파인트 잔은 보통 전통적인 형태의 맥주를 먹는 데 쓰인다. 난 피자랑 같이 먹는 콜라를 담는 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맥주를 위한 파인트 잔은 그 형태랑 용도에 뚜렷한 목적이 있다. 보통 미국의 라거 맥주를 담아내기도 하고 영국에서는 노닉(Nonic) 형태로 나와 페일 에일을 담아내기도 한다. 뭐.. 버드와이저나 기네스, 스타우트 등등. 아! 호가든도 포함! 영국(568ml)과 미국(473ml)의 기준 용량이 다른 것이 특징! 미국에서는 사과주를 담아내는 데에도 쓰인다고 한다.

 런던에 갔을 적에 제일 처음으로 보았던 맥주잔이 파인트 잔이었지 아마. 거품의 형태가 아주 고운 것이 마치 스포츠선수의 짧은 머리 같았다. 저 당시에 무조건 적으로 맥주면 좋다! 해서 시킨 것이었는데 영국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에일(Ale) 맥주 였다. 에일 맥주에 대한 포스팅은 나중에 하는 걸로.

 

 

 3. SNIFTERS(스니프터)

 

 

 요약 : 미국의 강한 에일, 브랜디와인, 꼬냑, 과일 람빅, 벨기에 블랙에일, 향, 코로 훅~

 

 스니프터 잔은 자루가 짧고 입구가 오목한 특징이 있다. 원래는 브랜디(Brandy) 와인이나 프랑스의 꼬냑(Cognag)을 위한 이상적인 잔이었지만 맥주의 향을 고이 담아두기 위한 잔이기도 하다. 향을 한데 모아 코로 향기를 맡기에 최적화! 된 잔이라고. 비교적 센(?) 놈들을 위한 잔인 것 같다...ㅋ 향이 훅~ 들어오는 것을 느끼기 위한 잔인 듯.

 

 

 4. GOBLET(고블릿)

  

 

 요약 : 벨기에 에일, 두꺼운 자루, 와인잔, Beer fizzy!

 

 고블렛? 고블린? 생소하다. Stemmed Glass형태의 고블릿은 외양은 와인잔처럼 생겨 맥주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주지만 맥주의 거품(head)를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비교적 잔 입구가 넓기 때문에 미세한 향을 깊이 들이켤 수 있어 진한 맥주에 적합하다. 손으로 맥주를 빨리 덥힐 수 있어 향의 발산을 돕고 보기에도 격이 있어 맛이 진한 고급 에일에 주로 사용된다. 벨기에 에일이나 독일 맥주와 잘 어울리는 잔이라고. 개인적으로 맥주잔으로는 비호감이다. 뭔가 다소곳하게 생긴 것이 얌전하게만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5. TULIP(튤립)

   

 

 

 요약 : 이름값 하는, Imperial IPA, Amerian Dubbel, Barleywine, Scottish Ales, 벨기에 Strong Ales

 

 TULIP은 이름값 하는 놈이다. 잔 자체가 튤립처럼 생겼다. 튤립은 고블릿의 일종으로 향이 좋은 맥주에 적합하다. 특히 Scottish 에일이나 Amerian Imperial IPAs, Dubbel에 잘 어울린다고 한다. 다소 생소한 맥주들이라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꼭 이용해볼 참이다. 어렸을 적 할머니 댁에 놀러갔을 때에나 볼 수 있었던 고급스럽고 근사한 잔처럼 생겼다. 향을 잡아두고 거품을 유지하는 데 좋다고 ~

 

 

 6. PILSNER(필스너)

   

 

 

 

 

 

 요약 : 필스너 우르켈, 발이 달림, 체코에서 흔하게 보던 것들, 거품, 향

 

 필스너는 내가 유럽여행을 갔을 적에체코에서 처음 마주했던 잔이다. 우리는 프라하의 구 시청사 광장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식당에 들어가 음식과 함께 필스너 우르켈을 시켰다. 이름따나 필스너를 위한 잔이거니와 잡았을 때에도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듯 했다. 당시 거품이 상단부에 깊이있게 유지되고 은은한 홉 향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 필스너 잔은 행사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기다랗고 발이달린 잔이다. 필스너는 맥주의 풍부한 향이 코로 딱! 잘 전달되도록 고안되었다. 약간 긴 형태와 투명한 유리는 필스너의 반짝이는 황금색과 계속 올라오는 거품의 흐름을 눈으로 잘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좁고 긴 원기둥 모양은 맥주의 향을 한데 모으고, 올라오는 기포의 흐름을 오래도록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필스너 잔의 경우 맛을 음미한다기 보다도 급하게 술을 마실 때 이점이 있다고..!

 

  1. Wikipedia 'Beer Glasswar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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