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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경험하는 호텔 조식?

한 순간도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아침에 일찍 눈을뜨고 짐을 정리하고 곧장 나갈 준비를 했다. 이때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행만 가면 유난히 부지런을 떨고 싶어하는 성격이 되어버린 것 같다. 평소보다 더 힘든데, 더 일찍 일어나고 싶어지고, 평소보다 더 할 일이 많은데, 더 많이 소화하게 된다. 오늘은 아마도 '첫' 호텔 조식을 먹는다는 기대감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호텔 조식 뷔페였다. 일본 답게,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들, 찰기 있는 쌀밥과 간장과 가쓰오부시가 얹어진 두부와 미소된장국. 토종한국인인 나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아침식사였다. 

 

 

동경대의 흔한캠퍼스 모습

오전 일찍 처음으로 간 곳은 일본 최고의 대학 동경(東京)대학교. 굳이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 이상의 위상을 자랑하는 아시아 최고의 대학교 중 하나인데, 현재 글을 쓰는 2023년 기준으로 전 세계 39위에 이름을 올린 명문 대학교이다. 사실 대학교의 순위가 무엇이 중요하겠느냐 싶었지만, 세계 최고의 대학교 중 하나인 동경대에 방문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전날 밤 잠을 못 이루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문으로 딱 들어섰을 때, 조금 초라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 이런곳에서 최고의 엘리트들이 탄생하는 것일까 싶었다. 

 

 

정문(좌)과 도서관(우)에서

그래도, 교문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뭔가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뭐랄까... 이게 동경대라는 네임벨류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이라는 건가? 싶었다. 교내를 거닐고 있는데 자꾸만 좀 주눅이 들었든 이유는 뭐였을까... ㅎㅎ;; 거닐다보니 처음에 가지고 있던 외양적인 면의 편견과는 달리 학교 자체의 오랜 역사와 분위기에 주목하게 되었다. 100년은 기본이라는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놀랬다.

 

 

동경대 산책하기

우리학교(아주대학교)보다 학교 순위나 역사적인 측면에서 더 유구하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기도 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후에, 먼 미래에 우리가 성공해서 학교의 이름을 빛낼 것을 생각하면 아쉬울 것은 없었다. 

 

 

동경대학교의 상징인 아카(붉은) 문

동경대학교의 상징인 아카문에 들러서 사진도 남겨본다. 하도 돌아다니면서 형누나들 사진찍어주느라 정작 사진첩에 정상적인 내 사진이 없다. 

 

 

아사히 조간신문사

그리고 버스를 타고 약 20여분을 달려서 온 이 곳. 태어나서 처음 와보는 신문사. 아사히 신문사. 매일매일 출간되는 조간신문과 석간신문. 한국과는 다르게 석간신문까지 발행하는 것은 조금 생소했다. 

 

 

신문사 구경 후 신문발행해보기!!

오피스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못찍었고, 큼지막한 인쇄기와 요란한 소리를 내는 배달실을 구경하며 지나갔다. 마지막에는 단체사진을 찍고 한 20분 정도를 기다렸는데 직접 저렇게 사진이 들어간 신문을 발행해주었다... ㅋㅋ 

 

 

잠깐 모여 후다닥 휴식타임

이런 강당에 잠시 모여서 후다닥 수다타임 갖기

 

 

NTT도 감

일본 NTT도 들렀는데, 솔직히 여기는 저렇게 가닥가닥 모여있는 전화선이랑 도쿄는 전봇대가 없다는 자랑을 들었던 것만 기억이 난다. (사진을 많이 안찍음) 아버지께서 통신회사에서 일하셨던지라 어렸을 적 아버지 회사에 체험 차 방문했을 때 저런 수많은 전화선들이 가닥가닥 오밀조밀 모여있던 교환실이 기억이 났다. 

 

 

도쿄의 신주쿠 한복판 거리에서

NTT이후 신주쿠로 저녁식사를 하러 간 우리. 도대체 뭘 했다고 벌써 저녁인지 모르겠지만 도쿄의 한복판에서 외식이라니.. ㅎㅎ 어린마음에 이런 식사도 하나의 경험이고 소중한 추억이었다. 저녁은 샤브샤브를 먹기로 했다. 

 

 

샤브샤브 요리 먹기

샤브샤브가 일본요리인지 중국식 요리인지 살짝 헷갈리긴 한데... 나무위키에 의하면 1952년에 오사카의 식당인 '스에히로'에서 처음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창작의 기원은 중국 요리인 솬양러우라고 하는데, 중일전쟁을 거치며 일본인들이 알게된 북경식 솬양러우의 양고기가 쇠고기로 바뀌고 다양한 재료를 추가하는 등 여러 변형이 된 요리라고 한다. 근데 솔직히 나베랑 스키야키랑 샤브샤브가 뭐가 다른지 잘은 모르겠다 ㅋㅋ;;

 

 

잠깐 단체사진

다들 맥주 한잔 씩 해서 신이 난 상태였다 (나는 조증이 극에 달했음. 이하 다른 사진은 비밀로). 다들 이렇게 2일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근데 살짝 술이 된 상태였는데, 바로 잠들기가 너무 아쉬워 다같이 몰래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원래 일정에 없는 행동은 하지 마라고 했는데, 말 잘듣는 대학생은 이곳에 없다.

 

 

장난꾸러기 대학생들
오다이바 산책

형누나들과 함께 오다이바 산책나오기. 오다이바는 저렇게 멋있는데 내 옷은 왜 저따구지? .... 오다이바는 저렇게 오색으로 빛나는 다리와 미니 자유의 여신상이 볼만하다. 그 커다란 건담피규어는 아쉽게도 못봤다...생각해보면 저 당시에 형누나들도 나이가 20대 중/후반을 가고 있었으니, 참 젊은 시절이었다.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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