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첫 가족 여행. 리조트 회원권이 필요한 곳이지만, 회사 예약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좋은 기회에 다녀올 수 있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 회사에서 제공해주던 수련원 같은 곳에 종종 따라 갔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는 게, 조금은 어색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같은 느낌이다. 도착한 날은 비가 왔다. 첫날부터 비가 오길래 기분이 영 아니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시원하고 상쾌했다. 우리가 배정 받은 독채는 산속에 꽁꽁 숨겨져 있어 리셉션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리솜 포레스트'라는 것이 이해가 갈 정도로 말이다. 친절하게도, 배정받은 곳까지 골프장 카트로 데려다 준다. 짐을 풀고 좀 쉬려고 누우니 8시다. 빛과 어둠이 균형을 이루는 듯 하더니 금새 어두워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