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여행을 가는지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았다. 다만 어디로 갈지에 대해서만 한참을 고민했을 뿐이다. 우리 둘 모두 30대를 지나가고 있는데, 아마도 둘만 이렇게 길게 가는 것이 마지막일것이라 생각했다. 아이에게 하나 좋을 거 없이 부모의 편안과 즐거움을 위한 여행에 '태교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게 참 웃기지만, 그래도 산모의 행복한 기운이 아이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여행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뉴질랜드 여행 이후 무려 7개월 만의 휴가였다. 해외여행을 갈 때에는 늘 처가 신세를 진다. 괜히 우리가 잠자리를 불편해 할까봐 침대까지 양보해주신 아버님 어머님 덕분에 아침을 정~말 개운하게 시작했다. 오전 일찍 비행기타러 나간다고 하니 이렇게 정성스레 사과까지 컷팅해주시는 아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