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와 마찬가지로 산뜻하고 신선한 해산물로 시작한 우리는 오전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어제 한밤의 모토마치거리가 너무 아쉬웠던 우리는 트램을 타지 않고 산책 겸 슬금슬금 걸어갔다. 날씨가 워낙 많이 풀려서 눈이 차츰 녹기시작했는데, 마지막날 그러니까 뭔가 좀 아쉽기도 하고..ㅎㅎ 눈이 펑펑 내리면 또 어땠을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봤다. 아카렌가 창고쪽은 사람이 거의 없고 한산했는데, 어제의 복작복작한 느낌보다는 한산한 느낌이 훨씬 더 잘 어울렸다. 우리의 유난스러움이 고요함을 깨고 있었지만 정적의 한가운데에서 떠드는 기분이 오묘했다. 오전에는 거리 앞쪽의 바다가 정말 잘 보였다. 영화의 중반부에도 이런 거리의 모습이 정말 멋있게 나왔는데 실제로 봐도 정말 아름다웠다. 가끔씩 언덕의 가장 높은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