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아침을 기분좋게 해주는 플루메리아가 길목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나무는 그 자리에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꽃이 피고 지는 건 당연하지만, 마치 앞으로 우리 가족이 될 똘똘이를 위한 축복처럼 느껴졌다. 어제 호텔안에서만 물놀이를 하느라 나가보지 못했던 바로 앞 해변가를 좀 거닐었다. 신발을 벗고 모래를 밟으며 그동안 멀리했던(?) 땅과 나의 거리를 조금 더 좁혀보고, 지도의 경계선에서 츄르르 촤아 소리를 쉬지않고 내는 파도를 밟아보기도 했다.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높아서 잠시 동안 이곳이 가을이라는 착각도 해봤다. 세상 자유로운 댕댕이들이 해변가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댕댕이들이 목줄 없이 아주아주 자유롭게 물장난을 치는 모습이었다. 생각해보면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