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쉬어가기, 더 천천히 Osaka -> Kyoto 아침이 우중충했던 기억이 난다. 덥고 습했던 어제와는 달리 금방이라도 쏟아낼 것처럼 우중충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마음만 앞서있었는지 몸이 좀 으슬으슬한 것 같기도 하고, 어제 잠들기전에 마셨던 맥주와 편의점 도시락이 소화가 안되었는지 속도 구리구리했다. 평소같았으면 아주일찍 일어나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며 계획한 대로 교통편을 살피고 있었어야 했지만, 오늘은 그냥 쉬어가기로 했다. '일본에 왔으면 일본다움을 좀 즐겨야겠지?' 하면서 지하에 있는 온천에 몸부터 담갔다. 어릴적부터 동물을 보고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바닷속에 있는 생물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많았다. 대학생이 되고서 처음 갔었던 코엑스의 아쿠아리움에서 어린아이들의..
나도 자전거를 빌리다 더운 기운에 눈을 떴다. 맥주를 어찌나 많이 마셨던지 배고픔도 나를 깨우지는 못했다. 가격이 싼 숙소이다보니 7층에 있는 화장실은 비좁아서 씻는 것이 불편했는데, 다행히도 숙소 1층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우나가 있었다. 섬나라라서 그런지 찬물 더운물 인심은 후한가보다. 어젯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아주머니가 부러웠는데, 숙소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빌렸다. 습하고 무더운건 변함없었지만 바람이 느껴졌다. 신세카이의 아침길은 한~적하다. 게이타쿠엔 정원?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아주 분위기가 좋은(왠지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 정원을 찾아냈다. 오픈시간에 맞추어서 가고 싶어 아침 내내 헤맸지만 입구를 찾을 수가 없어 텐노지 동물에서부터 얼마나 돌아다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