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을 하며 누릴 수 있는 축복 중 하나는 온종일 받아냈던 여행의 피곤함을 몇 시간의 단잠만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이 피곤해도 주말의 낮잠 한 번이 그러하고, 출근하면서 셔틀 버스의 창가에 기대어 잠깐 자는 몇 분이 그러하다. 어제 그렇게 하루종일 돌아다녀 생긴 피로들이 나를 잠깐 다녀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금세 떠나가 있었다. 가족들 모두 간밤에 단잠을 주무셨는지 얼굴이 뽀송뽀송했다. 어제와 비슷한 조식을 먹고 커피까지 한 잔 했던 오늘. 오늘도 날씨의 신이 도왔다. 최소한 오늘까지 날씨가 좋길 바랐는데, 그 염원이 하늘까지 닿았던 날. 오늘은 전체적으로 오사카의 주요 명소들을 계획했다. 물론 주요 명소 간의 이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짰지만, 이번에 가족들과 여행하면서 ..
나도 자전거를 빌리다 더운 기운에 눈을 떴다. 맥주를 어찌나 많이 마셨던지 배고픔도 나를 깨우지는 못했다. 가격이 싼 숙소이다보니 7층에 있는 화장실은 비좁아서 씻는 것이 불편했는데, 다행히도 숙소 1층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우나가 있었다. 섬나라라서 그런지 찬물 더운물 인심은 후한가보다. 어젯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아주머니가 부러웠는데, 숙소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빌렸다. 습하고 무더운건 변함없었지만 바람이 느껴졌다. 신세카이의 아침길은 한~적하다. 게이타쿠엔 정원?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아주 분위기가 좋은(왠지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 정원을 찾아냈다. 오픈시간에 맞추어서 가고 싶어 아침 내내 헤맸지만 입구를 찾을 수가 없어 텐노지 동물에서부터 얼마나 돌아다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