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순간도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아침에 일찍 눈을뜨고 짐을 정리하고 곧장 나갈 준비를 했다. 이때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행만 가면 유난히 부지런을 떨고 싶어하는 성격이 되어버린 것 같다. 평소보다 더 힘든데, 더 일찍 일어나고 싶어지고, 평소보다 더 할 일이 많은데, 더 많이 소화하게 된다. 오늘은 아마도 '첫' 호텔 조식을 먹는다는 기대감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호텔 조식 뷔페였다. 일본 답게,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들, 찰기 있는 쌀밥과 간장과 가쓰오부시가 얹어진 두부와 미소된장국. 토종한국인인 나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아침식사였다. 오전 일찍 처음으로 간 곳은 일본 최고의 대학 동경(東京)대학교. 굳이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 이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