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넓은 호수로 시작한 아침은 기분이 안좋을 수 없었다. 잔잔한 바람에 호수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고, 어제는 볼 수 없었던 에메랄드 빛의 색깔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날씨가 완전히 맑지는 않았지만, 에메랄드와 사파이어 그 사이의 아름다운 색으로 호수가 빛나고 있었다. 간단한 토스팅과 광일로 하루를 시작한 우리. 첫날 아침식사를 위해 구매했던 토스트빵들이 아직도 남았고, 잼 역시 대용량이라 절반도 먹지 못하고 남겨야 했다. 다행히 백팩커들을 위한 기부박스가 있어서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남기고 올 수 있었다... ㅎㅎ 공용 거실에서 테카포와 한 잔 사진을 남겨본다. 테카포에서 찍을 요량으로 가지고 온 노랑이 옷은 오늘 제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인가? 오늘은 기필코 선한 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