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일정은 왜 이렇게 일찍들 시작하는지. 5시 45분 비행기라서 그래도 일찍 일어나서 적어도 4시까지는 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3시 30분쯤에 일어나 준비를 했고, 적당한 시간에 숙소를 나섰다. 호텔의 로비에는 우리 말고도 공항까지 가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걸어서 5분. 아직 이른시간이라 새벽공기는 쌀쌀했지만, 그래도 가는 길이 멀지 않아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아무것도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자꾸 뒤돌아 보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마지막 티켓과 함께하는 Air New Zealand 비행기 탑승. 늘 느끼는 거지만 비행기 탑승은 설렘과 아쉬움을 동반한다. 오늘은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아쉬움이 좀 더 우세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오클랜드까지는 그리..
살다보니 견뎌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는 힘들고, 당장 내일 있을 출근과 주말의 낮잠을 기다려야 하더라. 그리고 고통스러운 것들도 생각보다 많다. 점점 다양해지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견뎌야 하고, 생각보다 모르는 것이 내가 지내온 일수보다 몇배는 더 많아지고 있다.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용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그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지금의 편안함과 행복에 안주하는 삶이 더 가치 있어 보이는 지금.. 내가 끊임없이 세상에 도전하고 뛰어들었던 20대의 그곳으로의 삶이 갑자기 기억이 났고, 스위스와 뉴질랜드 중에 어디가 더 좋을지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뉴질랜드를 선택했다. 5개월 전쯤이었나, 10월이 다 지나갈 때 즈음에 비행기를 예약했다. 원래 뉴질랜드 최고의 여행시기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