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만 왔다!하면 부지런 세포가 일을 하는지 아침 일찍부터 눈이 저절로 떠졌는데, 테라스는 이미 싱가포르의 아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제와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구름의 배열이 조금 더 촘촘하고 멋있게 변해 있었다는 것이고, 해가 이제 막 뜨기 시작해서 호텔의 왼쪽(아마도 동쪽이겠지?)에서 천천히 차 오르고 있던 정도? 이왕 일어난 김에 호텔이나 한바퀴 둘러볼 겸 산책을 나섰다. 호텔 옆에 바로 붙어있던 수영장 구경도 하면서 .. 너무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그런지 수영장 물은 차갑고 사람들은 한명도 없었다 (07:00... ㅎㅎ) 그래도 퇴실하기 전에는 꼭 와봐야지 하면서 슥~ 지나쳤던 수영장. 우리 호텔은 지하철역도 바로 앞에 있어 교통이 굉장히 편했고, 바로 밑으로는 커다란 쇼핑몰과 푸드코트..
어렸을 때에는 늘 부모님의 시간을 우리가 따라가는 것 같았다. 부모님은 늘 항상 옆에 계셨고,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행복한 감정을 공유했다. 그리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러나 부모님과의 시간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이런 사실을 우리 스스로 알게 될 때 즈음이면, 부모님의 시간이 우리의 시간보다 너무 빨라서 시간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곤 한다. 마치 산을 올라가는 사람과 정상을 찍고 내려가는 사람처럼 말이다. 이여사의 첫 가족 해외여행은 태국여행이었다. 해외여행은 남일같이 여기던 이가네 남자들(장인어른/형님)과 다르게 어디든 떠나보고 싶었던 장모님(이하 어머님으로 호칭)께서 행동을 개시하면서 이여사가 동남아 패키지를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