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포르투에 막 도착했을 때에는 숙소를 어떻게 찾아가지라는 걱정보다 우리의 캐리어를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더했다. 숙소에 도착하고 백팩에만 있는 짐을 풀고 바로 저녁식사를 하러 간 탓에 숙소가 이렇게 예쁘다는 것도 몰랐다. 우리가 포르투갈에서 예약한 숙소들은 모두 에어비앤비 형식의 숙소였는데, 로컬 주민이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침구를 개고,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고... 숙소 바로 앞에는 포르투 대성당이 있어서 그런지 우리가 일어날 때 즈음에는 모여든 인파로 시끌시끌 했다. 어제 일류의 하루(?)를 보낸 우리는 한편으론 불편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한 채 잠에 들었었다. Baggage Claim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의 캐리어가 가능한 한 빨리 와주었으면..
솔직히, 난 아직도 캐리어를 들고 여행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사실 이제는 익숙해져야 할 나이이긴 한데, 백팩보다 훨씬 편함에도 불구하고 백팩을 선호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백팩을 메고 끙끙거리며 여행하던 시절을 추억하는 나이가 되어버린건지, 아니면 두 팔과 다리가 자유로운 여행을 선호하는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짐을 적게 가져가는 걸 좋아해서 그러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백팩여행 하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내 주변의 사람에게도 (피해자: 내 아내...) 백팩을 메고 가는 것을 권유(강요 아님!!)하고 있다. 근데 특이하게 백팩이 주는 뭔가 오묘한 매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조금 더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도 있고... 아무튼 우리는 백팩과 캐리어를 모두 가져가기로 했고, 이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