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안으로 햇빛이 쏟아졌다. 오늘은 교통패스를 끊고 하루종일 돌아다녀야 할 만큼 일정이 꽉꽉 차 있는 하루였고, 오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호텔 내에는 별도의 식당이 없고, 주변에 제휴된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사권을 제공해주는 형태였다. 멀리갈 필요 없이 우리는 바로 앞에 위치한 작은 식당에 들어갔고, 가이센동이 포함된 아침 정식과 미소라멘을 주문했다. 가이센동은 해산물을 뜻하는 '가이센'과 덮밥을 의미하는 '동'의 합성어이다(부타동, 가츠동처럼). 말 그대로 해산물을 주 재료로 한 일본식 덮밥인데, 아무래도 신선한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고 재료도 너무나 신선했다. 해산물이 주요 식단이 아닌 우리에게 정말 낯선 향들과 재료들이었지만, 정말 '신선함'..
삿포로 역에서 하코다테로 향하는 길. 눈과 바다가 한 장면에 보이는 신기함이 오늘도 이어졌다. 날씨는 푸르다 못해 치명적이기까지 했다. 바닷가를 쭉 타고 이어지는 해안 철길이 여행의 노곤함을 그대로 씻어주었다. 여행의 딱 중간이 되는 날인데, 피곤함은 없고 아직도 설렘 한가득을 안고 가본다. 추추추추~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와 해안가를 끊임없이 어슬렁대는 파도들을 보며 수 시간을 달렸다. 하코다테는 홋카이도 남서쪽에 있는 항구도시로, 삿포로 공항에서 비행기로 쉽게 갈 수도 있고, 이렇게 우리처럼 바닷가를 달리는 낭만을 선택할 수도 있다. 시가지가 바다에 튀어나온 열쇠형의 지형을 하고 있어서 위에서 내려다 본 도시의 전망이 참 멋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하코다테 역에 도착. 여름의 복잡함과 가을의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