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와 마찬가지로 산뜻하고 신선한 해산물로 시작한 우리는 오전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어제 한밤의 모토마치거리가 너무 아쉬웠던 우리는 트램을 타지 않고 산책 겸 슬금슬금 걸어갔다. 날씨가 워낙 많이 풀려서 눈이 차츰 녹기시작했는데, 마지막날 그러니까 뭔가 좀 아쉽기도 하고..ㅎㅎ 눈이 펑펑 내리면 또 어땠을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봤다. 아카렌가 창고쪽은 사람이 거의 없고 한산했는데, 어제의 복작복작한 느낌보다는 한산한 느낌이 훨씬 더 잘 어울렸다. 우리의 유난스러움이 고요함을 깨고 있었지만 정적의 한가운데에서 떠드는 기분이 오묘했다. 오전에는 거리 앞쪽의 바다가 정말 잘 보였다. 영화의 중반부에도 이런 거리의 모습이 정말 멋있게 나왔는데 실제로 봐도 정말 아름다웠다. 가끔씩 언덕의 가장 높은곳에..
사실, 여행을 하면서 유명한 여행지는 대부분 예쁜 곳이고(왜 잘생겼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걸까?), 그런 곳은 대부분 커플들이 우리 예쁜 사랑하고 있어요 우리 이만큼이나 로맨틱해요를 보여주기위한 사진을 찍는 장소였다. 그래서 혼자 여행을 할 적이면 그래도 필수코스이니 만큼 눈도장은 찍고 가야지 하는 마음에 괜히 들렀다가 사진기사가 되서 사진을 찍어주는 일이 다반사였다. 같이 여행을 하면 가장 좋은 점은, 이런 걱정은 이제 더 이상 안해도 된다는 것이다. 좀 낯간지러워도 되고, 서로 사진을 찍어준다고해서 민망할 일은 전혀 없었다. 한겨울의 오타루가 그런 곳이었다.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영화의 제목에서 주는 첫 느낌부터가 사랑이 가득하고, 금방이라도 따뜻함으로 온 세상이 물들..
여행의 텀이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겠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이제 막 3개월이 지났는데, 여행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홋카이도 지방 여행을 계획했다. 이여사는 신행에서 복귀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여행을 가느냐고 잠시 머뭇했으나, 삿포로는 이게 있고~ 오타루는 저게 예쁘고~ 하코다테는 저게 있고~ 비에이랑 후라노는 진짜 예쁠거야 라는 나의 착한 속삭임(?) 때문에 못이기는 척 비행기 예약에 동의했다.(동의를 당했다라는 표현이 맞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약 일주일을 계획해서 다녀온 홋카이도 지방의 여행은 매우 훌륭했다. 여행의 완성은 멋진 장소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훌륭한 숙소라고만 생각했는데, 같이 가는 사람도 정말 중요하구나 라고 더더욱 느꼈던 여행이었다. 나고야에서도, 그리고 신혼여행에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