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살면서 얼마나 멋진 뷰와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만큼은 가장 최고의 뷰라고 자신할 수 있었던 마리나베이 샌즈와 에스플러네이드. 어쩜 이렇게 질리지 않는 뷰가 있는지 모르겠다. 뷰 하나만으로도 모든 가치를 증명해 냈던 우리의 숙소. 아버님 어머님도 아침에 일어나시면서 바깥 뷰를 감상하셨을텐데,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궁금했다. 마지막 날이 되서야 비로소 수영을 즐겨본다. 어제 산책하면서 봤던 동그랗고 얕은 수영장 말고도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수심이 꽤 있는 수영장이 하나 더 있었다. 이여사는 어렸을 적 수영을 배웠다고 했는데, 거짓말 인 것 같다. 수박의 겉 핥기 x → 수영의 겉 핥기 o 몸을 잔뜩 적시기만 했던 이여사는 선배드에 앉아 휴식을 취..
오늘은 마치 어딘가에서 불이 난 것처럼 구름이 폭발적으로 솟아 있었다. 날씨가 그 날 기분의 80%를 결정한다고 믿는 편인데, 오늘의 일정이 아주 수월할 거라는 예상쯤은 쉽게 할 수 있었다. 좋아, 가보자. 어제와는 조금 다른 아침식사를 위해 Toast box 근처에 위치한 GASTRONOMIA를 선택했다. 아침에 갓 구워낸 빵과 뜨끈한 블랙커피, 그리고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데운 우리 가족. 조금은 익숙한 맛의 음식들로 하루를 시작해봤다. 원래 오전에는 포트캐닝이라는 곳에서 멋진 사진을 찍고 리틀인디아 쪽으로 이동하여 쇼핑을 할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포트캐닝도 공사중이라는 공지가 있었다...(ㅠㅠ) 그래서 아쉬워할 틈도 없이 곧장 리틀인디아 쪽으로 이동하는 우리 가족. 오늘도 에너지 충전 완전..
여행만 왔다!하면 부지런 세포가 일을 하는지 아침 일찍부터 눈이 저절로 떠졌는데, 테라스는 이미 싱가포르의 아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제와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구름의 배열이 조금 더 촘촘하고 멋있게 변해 있었다는 것이고, 해가 이제 막 뜨기 시작해서 호텔의 왼쪽(아마도 동쪽이겠지?)에서 천천히 차 오르고 있던 정도? 이왕 일어난 김에 호텔이나 한바퀴 둘러볼 겸 산책을 나섰다. 호텔 옆에 바로 붙어있던 수영장 구경도 하면서 .. 너무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그런지 수영장 물은 차갑고 사람들은 한명도 없었다 (07:00... ㅎㅎ) 그래도 퇴실하기 전에는 꼭 와봐야지 하면서 슥~ 지나쳤던 수영장. 우리 호텔은 지하철역도 바로 앞에 있어 교통이 굉장히 편했고, 바로 밑으로는 커다란 쇼핑몰과 푸드코트..
어렸을 때에는 늘 부모님의 시간을 우리가 따라가는 것 같았다. 부모님은 늘 항상 옆에 계셨고,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행복한 감정을 공유했다. 그리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러나 부모님과의 시간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이런 사실을 우리 스스로 알게 될 때 즈음이면, 부모님의 시간이 우리의 시간보다 너무 빨라서 시간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곤 한다. 마치 산을 올라가는 사람과 정상을 찍고 내려가는 사람처럼 말이다. 이여사의 첫 가족 해외여행은 태국여행이었다. 해외여행은 남일같이 여기던 이가네 남자들(장인어른/형님)과 다르게 어디든 떠나보고 싶었던 장모님(이하 어머님으로 호칭)께서 행동을 개시하면서 이여사가 동남아 패키지를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