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는 자유여행 하는 날. 나름 상해 안에서도 원데이 패스로 돌아다닐 수 있는 티켓을 팔고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어울리지 않게 무슨 박물관을 간다고 일정을 잡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괜히 갔다는 생각밖에 안드네... 한국에서도 잘 안가는데... 인민광장? 이라는 곳에 바로 보이는 상해 박물관. 일단 일본여행 같은걸 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여행객을 위한 편의는 일단 없었다. 모든 것이 중국어로 되어있어 이해 난이도가 최상이고(물론 오디오 가이드 했다면 모르겠지만...), 상해의 역사에 대해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일단 넷 다 이런 역사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여행코스를 짰는지 모르겠다 ㅋㅋ;; 그래도 나름 규모가 있는 곳이라 다 둘러보는 데 2~3시간 정도 걸린다는..
어제 과음을 하지는 않았으나 하루 온종일 돌아다녔던 탓에 둘 다 피곤했는지 적당한 늦잠을 잤다. 우리가 묵었던 방은 남향의 통창이 나 있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챠르르 커튼 밖으로 옅은 아침이 들이쳤고, 그 사이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을 잠시 즐기고 싶었고, 아침을 너무 빠르게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제 저녁에 사 두었던 메론맛 환타로 아침을 시작해본다. 예전에 오사카에 놀라갔을 적에 고등학교 동창인 흥진이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일본 와서 뭘 먹었냐는 질문에 주저리주저리 답변 했더니 아직도 메론맛 환타를 마셔보지 않았냐고 잔소리를 들었다. 곧장 마트에 가서 메론맛 환타를 사서 마셔봤는데, 이게 왠걸... 도대체 왜 한국에 없는건지... 밖을 나서니 눈은 멈추고 타카야마의 목가적인 분위기가 가까..
이전에 후쿠오카에서 아버지와 함께 묵었떤 일본의 숙소가 생각이 났다. 한국의 여느 식당과 다르지 않게, 스탭이 밝은 얼굴로 우리를 맞아주었고, 자리를 안내받았다. 거대한 강당? 같은 곳에 다다미식 바닥이 깔려있고, 그 위에 테이블이 죽 들어서 있는 형태였다. 어제의 저녁 가이세키와 달랐던 점은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식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스탭이 우리에게 step by step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이미 준비된 한상차림을 먹는다는 것? 정도였다. 정신없이 먹느라 음식 사진 찍은 게 너무 없다는 게 코미디지만, 간략하게 말하면 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쬐끔씩 정갈하게 담겨져 있어 에게게~ 할 수 있겠으나, 종류 자체가 원체 많아서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는 것이다. 사실 어제의 저녁식사가 소화가 잘 ..
나고야 여행의 한 축을 담당해 주던 이 커피. Tully's Coffee. 이 커피 덕분에 아침이 정말 산뜻했다. 날씨는 어제보다 추웠고, 커피로 아침을 견뎌내는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마약인데, 심지어 맛있기까지 하면 우리더러 어쩌라는건지... 귀국하고나서도 지금까지 생각나는걸 보면 언젠가 다시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다시 방문할 의사 25,000% 우리는 나고야 JR패스를 한국에서 구매하지 않고 가는 바람에 역에서 역무원을 통해 direct로 구매를 시도했다. 역무원에게 '우리는 5일권을 구매하고, 오늘 첫 개시를 할 것'이라는 코멘트를 영어로 전달했으나, 영어가 서툰 역무원에게 우리의 상황과 일정을 설명하는 것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행인 점은 담당자가 너무너무 친절하고, 번역기를 ..
2019년 겨울이었다. 이여사에게 여행을 가고싶다 말했더니 내가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가까운 나라 일본을 면면히 조사하던 중 나고야 인근의 '시라카와고'라는 곳이 내 이목을 끌었다. 하얀 눈밭에 휘날리는 눈발이 예뻐서가 아닌 낮게깔린 목가적인 분위기의 집들위에 소복히 앉아있는 눈들이 너무나 멋있어 보여서였다. 우리는 주저없이 나고야 행 비행기를 예약했고,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 더불어, 입사 이후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고자 큰 마음을 먹고 구입한 시계를 하나 구입했다. 물론 군 전역 후 어머니께서 사주신 티쏘의 르 로끌 역시 정말 좋은 시계임은 틀림이 없었으나, 나중에 돈을 벌게 되면 내 돈으로 시계 하나 쯤 사 보고 싶다는 이전의 다짐은 아직까지 ..
다른 친구들의 아침잠을 깨우고 싶지 않아 이여사와 함께 사막 한가운데를 걸어다녔다. 남들몰래 꽁냥이좀 해보고 싶은데,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절믄이(?)들은 아직 꿈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틈을 타서 아침바람을 쐬러 사막 한가운데서 무작정 걸어다녔다. 나와 이여사는 같이하는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과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로에 대한 눈빛의 빈도는 줄지 않은 탓에 서운함을 면하긴 했으나, 이런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나와의 산책을 위해 머리도 안말리고 고대로 나온 이여사... ㅎㅎ 호수도 한바퀴 빙 둘러 걷고 다시 복귀. 애들 모두 깨워서 준비하고 리마로 복귀했다. 해변을 끼고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
우리는 바쁜 일정 탓에 라파즈 일정을 모두 스킵했다. 우유니에서 곧장 페루 리마로 이동했고, 리마에서 여유있게 그냥 시내 구경하며 둘러보고 하루를 쉬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우중충했던 리마의 아침. 리마는 그렇게 고도가 높지 않았고, 이동하고 놀러댕기기에는 편했으나, 쇼핑이 아니고서야 살짝 심심한 도시였다. 하루 온전히 시간을 보내며 맛있었던 세비체 먹었던 것만 기억난다. 버스터미널이야 어느 나라나 다 똑같다. 다만, 버스 타기 전에 짐 검사를 하고 무게를 달아서 제한하는 절차가 있었다. 우리같은 배낭여행자들은 해당 없다. 무게가 오바될 일이 없다. 나름 프리미엄 버스로 예약을 했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우등버스같은? 느낌이었다. 좌석도 엄청 뒤에까지 내릴 수 있었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화면도 ..
호텔 조식을 먹으며 어제 찍은 사진들을 검토하는 이여사. 난생 처음보는 진귀한 장소에서 찍힌 자신의 모습들이 믿기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인스타에 업로드 할 사진을 고르고 있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히 새로운 장소에서의 기쁨과 행복이 쭉 이어져오고 있는 것은 확실해보였다. 오늘 밤 촬영(스타라이트)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 전까지 우유니 사막에서 그래도 나름 가볼만한 곳을 간단하게 투어하기로 했다. 뭐 우리야 운전을 안해서 아무것도 신경쓸게 없었고, 단지 든든한 간식과 말짱한 다리만 있으면 되었다. 가는 동안 나현이 옆에 앉아서 꽁냥꽁냥 하고 싶었으나, 이럴수록 거리를 더 두는 이여사.. (-_-) 가이드가 어쩌고 저쩌고 해서 데리고 온 철도마을. 볼리비아를 가로지르는 철도라는데, 현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