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비싼 숙소에 있으니까 아침 산책을 하고 싶어진다. 어제의 늦은 오후와는 다르게 떠오르는 햇빛을 등지고 있었던 메인 풀장. 아침수영을 할까 했지만 아침부터 수영을 했다간 젖은 수영복 때문에 캐리어가 감당이 안될 것 같았다. 하루종일 수영할꺼 아니면 수영장이 딸린 호텔을 도대체 왜 가나 했더니, 그냥 마음이 즐겁고 평온해지는 마법이 있어서인가보다. 간단한 뷔페와 선택식으로 골랐던 베네딕트와 오믈렛. 어제 라 레지덴시아에서 너무 호화로운 조식을 먹었어서 그런지 아침식사는 기대했던 것에 비해 그냥저냥이었으나, 에그베네딕트의 퀄리티가 아주 좋아서 개인적으로 낭낭했던 조식이었다. 상대비교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습성이라 ^^; 특히 스페인은 어딜가도 오렌지 쥬스의 맛이 너무 좋다. 단짠단짠이 아니라 단신단..
우리의 일정은 왜 이렇게 일찍들 시작하는지. 5시 45분 비행기라서 그래도 일찍 일어나서 적어도 4시까지는 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3시 30분쯤에 일어나 준비를 했고, 적당한 시간에 숙소를 나섰다. 호텔의 로비에는 우리 말고도 공항까지 가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걸어서 5분. 아직 이른시간이라 새벽공기는 쌀쌀했지만, 그래도 가는 길이 멀지 않아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아무것도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자꾸 뒤돌아 보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마지막 티켓과 함께하는 Air New Zealand 비행기 탑승. 늘 느끼는 거지만 비행기 탑승은 설렘과 아쉬움을 동반한다. 오늘은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아쉬움이 좀 더 우세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오클랜드까지는 그리..
드넓은 호수로 시작한 아침은 기분이 안좋을 수 없었다. 잔잔한 바람에 호수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고, 어제는 볼 수 없었던 에메랄드 빛의 색깔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날씨가 완전히 맑지는 않았지만, 에메랄드와 사파이어 그 사이의 아름다운 색으로 호수가 빛나고 있었다. 간단한 토스팅과 광일로 하루를 시작한 우리. 첫날 아침식사를 위해 구매했던 토스트빵들이 아직도 남았고, 잼 역시 대용량이라 절반도 먹지 못하고 남겨야 했다. 다행히 백팩커들을 위한 기부박스가 있어서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남기고 올 수 있었다... ㅎㅎ 공용 거실에서 테카포와 한 잔 사진을 남겨본다. 테카포에서 찍을 요량으로 가지고 온 노랑이 옷은 오늘 제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인가? 오늘은 기필코 선한 목자..
후커밸리 트래킹 전 날 날씨를 체크했을 때 10시에 출발하는 게 마운트쿡의 온전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 (그 이후로는 구름이 짙어진다고 했음) 후딱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하고 싶었다. 근데 이게 왠 걸~ 아침 일찍 일어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밖을 바라보니 이렇게 온전한 모습의 마운트 쿡이 보였다. 사진을 찰칵찰칵 찍고 온몸을 꼼지락대고 있으니 이여사도 기상.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엄청난 칼로리를 소비하다보니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애초에 호텔 예약할 떄에 아침식사를 포함한 금액으로 예약은 하지 않았지만 안 먹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식당으로 곧장 내려가서 현장결제를 했다. 통창으로 보이는 마운트쿡을 보며 먹는 조식은 누가 뭐라해도 ..
새벽 4시에 눈을 뜬 우리. 날씨를 확인해보니 흐리긴 했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상쾌한 날씨였다. 정확히 시간을 따져보면 5시간 정도를 잤는데, 8시간 잔 것처럼 너무 상쾌했다. 다른 호텔도 그랬던 것처럼 여기는 기본으로 생수를 제공하는게 아니라 우유를 제공하기 때문에 물은 따로 전날 끓여서 준비를 해놨다. 물이 혹시나 부족할까 바리바리 싸들고 에너지바와 랜턴을 패킹한 후 호텔을 나섰다. 호텔 체크아웃이 10시 30분이기 때문에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일찍 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차를 운전해서 고작 6분 거리에 있었던 로이스픽의 출발점. 주차장에 갔을 때에는 이미 수많은 차들이 주차가 되어 있었고 대체이게 무슨일인가 싶었다. 랜턴머리띠를 두르고 반바지에 나시만 입고 가는 사람들, 엄마를 모시고 온 딸, ..
며칠 일정때문에 고생했으니 오늘은 좀 쉬어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침에 몸이 축 쳐지고 눅눅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흐린 아침이었다. 덕분에 간만에(?) 늦잠을 잤다. 하지만 체크아웃이 10시라는 함정이 있어서 그 전에 짐은 싸 두어야 했고 9시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씻고 아침을 허겁지겁 챙겨먹었다. 엊그제 마트에서 사 둔 미트파이와 사과. 예전 외국인 노동자 시절의 그 아침을 생각나게 했다. 어제 장장 10시간이 넘는 운전을 한 덕분에 Full로 차 있던 기름이 거덜나 있었고, 오늘 기름을 채우지 않으면 글레노키와 와나카 일정은 말짱 도루묵이었다. 어차피 주유 해야할 거 여행 시작하기 전에 해버리자는 마음에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주유소에 들렀다. 뉴질랜드 초보자인 우리는 기름값을 비교할 여력이..
뉴질랜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중에 하나는 아침식사. 그 중에서도 과일을 빼놓을 수 없다. 어제 마트에서 아삭하고 달콤한 식감을 자랑하는 Royal Gala라는 품종을 픽했는데 아침을 깨우기 정말 좋은 사과였다. 오늘은 밀포드 사운드 가는 날. 밀포드 사운드와 퀸즈타운과의 직선거리는 60km정도밖에 안되지만, 재정상의 이유로 경비행기 투어는 배제했고, 렌트카로 직접 운전해서 가보기로 했다. 거리가 꽤 되는지라 새벽 여섯시에 출발해야 제때 도착해서 크루즈 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밍기적밍기적 하다가 결국은 40분 정도 늦어진 우리 ㅎㅎ그래도 출발은 언제나 신나는 법. 구글 지도에 찍히는 시간은 4시간 안쪽. 호수를 끼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에 하나인 테 아나우(Te Anau..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깼다. 오늘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하루였다. 온센핫풀을 9시에 예약 했던지라 8시 30분까지 정해진 장소에 집결해야 했고, 호텔에서 도보로 20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햇빛이 호수 중앙에 채 닿기도 전에 일어나니 시간이 지나면서 호수의 색깔이 변해가는 것이 그대로 보였다. 어제 Four Square 마켓에서 구입한 각종 식재료들. 뉴질랜드의 3월은 사과시즌인데, 사과가 종류별로 잘 분류가 되어있고, 그 맛이 대단히 좋다는걸 기억하고 있었다. 난 사실 체리를 맛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체리시즌은 끝나서 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ㅠㅠ 그리고 뉴질랜드는 식빵의 종류도 어마무지하게 많은데, 개중에서도 내가 가장 즐겨먹던 친구로 냉큼 집어왔다. 물 속에 들어갈..